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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유령증권' 사고 이틀간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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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08 14:36:04
"사고 인지하고도 매매주문 차단하지 못해"
우리사주 배당시스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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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금융당국이 삼성증권 사고에 대해 내부 우리사주 배당시스템 문제로 발생했다고 결론내렸다.

금감원은 8일 오후 브리핑룸에서 지난달 5일 발생한 삼성증권 사태에 대해 "삼성증권이 사고를 인지하고도 조속히 매매주문 차단과 착오로 입고된 주식을 일괄출고하지 못해 직원의 대규모 주식매도 주문을 방지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즉 삼성증권 사고가 전체 배당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삼성증권 내부 우리사주 배당시스템 문제였다고 결론 내렸다. 이 밖에도 ▲사고대응 미흡 ▲실물주식 입고시스템 문제 ▲전산시스템 계약 문제 ▲직원 개인의 모럴헤저드 등도 지적했다.

금감원 검사결과에 따르면 이 사태는 지난달 5일 오후 삼성증권 담당자가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 업무 중 전산시스템 상 주식배당 메뉴를 잘못 선택해 주식을 입력하면서 벌어졌다. 관리자인 증권관리팀장도 잘못 입력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승인했다.

이에 다음날인 6일 오전 삼성증권 우리사주 조합원 2018명 계좌에 현금배당금이 아닌 삼성증권우리사주 조합원 계좌에 현금배당금이 아닌 삼성증권 주식 28억1000만주가 입고되는 사고로 이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6일 오전9시30분 '계좌별 우리사주 입고' 화면의 '처리'를 클릭하면서 조합원 계좌로 주식이 입고되기 시작했다. 1분 뒤인 31분 사측은 배당주식이 출고되지 않았다는 오류메시지를 인지했다. 하지만 조속히 대응해 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9시 35분에는 착오로 입고된 주식이 최초로 매도주문됐고 체결이 시작됐다. 40분에 '우리사주 입고는 오류이며 해당 주식을 매도하지 말라는 내용'의 사고내용을 보이스탑에 공지했다. 보이스탑이란 전산문제 사항을 문의하는 대화창으로, 주로 전산직원과 영업점 직원이 이용한다.

45분에는 9개 각 본부에 '직원 매도금지' 경고가 유선으로 전파됐다. 51분 Honors-Net에 '직원계좌 매도금지' 팝업도 공지됐다. 오전 10시7분에 입고주식의 일괄출고 1차 시도 및 재작업이 시작됐다. 1분 뒤 전 임직원의 계좌 주문차단 조치가 완료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부터 10시 6분까지 31분간 우리사주 조합원 중 22명이 1208만주를 매도주문했다. 이중 16명이 501만주(주문수량의 41.5%)가 체결됐다.

이에 삼성증권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전일종가 3만9800원 대비 최고 11.68%까지 떨어졌다. 총 7차례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생하는 등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VI란 개별 종목의 주가가 직전가 대비 3% 변동하거나 전일 종가 대비10% 변동할 경우 2분간 매매중지되는 시장조치다.

금감원 검사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에는 착오입고 주식의 일괄출고 작업이 완료됐다. 10분이 흐른 뒤 전 임직원 계좌 주문차단 조치가 해제됐다. 10시 40분에는 결제이행을 위해 주식대차 지시가 내려졌다. 낮 12시16분에는 매도계좌의 주문 및 출금고 정지 조치가 취해졌다.

12시7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직원 매도주식의 결제를 위해 회사가 직접 주식을 매수하고 240만주를 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이 사고를 인지하고도 조속히 매매주문 차단과 착오로 입고된 주식을 일괄출고하지 못해 직원의 대규모 주식매도 주문을 방지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직원 계좌에 대한 매매정지 프로그램이 없어 매매정지 조치를 하는데 37분이 소요됐다"며 "시스템상 일괄출고 명령에 오류가 발생해 재시도하면서 착오입고 주식을 출고하는데 54분이 소요됐다"고 발표했다.

향후 금감원은 증권사 주식매매 내부통제시스템을 점검하는 한편 증권사 내부통제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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