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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의 교황, "고위 사제는 양떼와 헤어질 때를 생각해야 한다"

등록 2018.05.15 20:50:00수정 2018.05.15 22: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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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 광장에서의 주례 일반 알현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이 대화를 시작할 좋은 기회라며 남북 모두가 평화를 만들어내는 장인이 되겠다는 용기를 가지라고 촉구하고 남북한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2018.4.25

【바티칸시티=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 광장에서의 주례 일반 알현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이 대화를 시작할 좋은 기회라며 남북 모두가 평화를 만들어내는 장인이 되겠다는 용기를 가지라고 촉구하고 남북한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2018.4.25

【바티칸 시티=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목자로서) 양떼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언제가 좋을지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교황의 이 발언은 이날 아침 설교에서 나왔다. 바티칸 당국은 관련 설교 텍스트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교황은 이날 "내 양떼를 다른 이에게 맡기는 때"에 관한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성찰하던 중 이 발언으로 나아갔다. 목자로서 이끌어오던 신도들을 다른 사제로 하여금 돌보도록 하는 (사제로서 은퇴하는) 결정은 모든 고위 사제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프란치시코는 말했다.

 교황은 "이 가르침을 읽을 때면,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주교(고위 사제)이기 때문이며 그래서 나도 업무를 넘기고 휴가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에 프란치스코는 은퇴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생전 퇴진을 결정함으로써 미래의 교황들에게 "하나의 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었다.

재임 5년이 지난 81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기간의 교황 재임'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생전에) 은퇴할 것이라고 명백히 시사한 바도 없다.

교황의 이날 '몰고 있던 자기의 양떼와 헤어져야 할 때'의 발언은 교황 자신이 아니라 휘하 신부의 성추행 의혹을 적극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칠레의 고위 사제들을 겨눈 것일 수도 있다.

프란치스코는 지난해 말 칠레 방문 때 이들을 옹호했다가 현지 신도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은 뒤 상황을 다시 파악해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지난달 토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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