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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들 "북미회담 취소, 공든 탑 무너진 거 아니다"

등록 2018.05.25 16: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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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이, 중국 배후론 부인 …볼턴과 태영호 北 자극했을 것

쑤샤오후이, 북한의 단계적 접근과 美 일괄타결 조율 실패

【워싱턴=AP/뉴시스】'리비아식 모델' 에 따른 북한 핵폐기를 주장해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 한 쪽에 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2018.05. 23

【워싱턴=AP/뉴시스】'리비아식 모델' 에 따른 북한 핵폐기를 주장해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 한 쪽에 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2018.05. 2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이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회담이 취소됐다고 해도 공든 탑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희망적인 진단을 내렸다.

 25일 중국 한반도 전문가인 옌볜대 동아시아연구소 진창이 소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 모두 공든탑이 무너진 것과 같은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진 소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끌어내지 못하면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안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향후 미국은 더 강경한 대북 정책으로 북한을 굴복시키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미정상회담 무산과 연관된 중국 배후론에 대해 진 소장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다롄 회담 대화 일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긴 어렵지만 중국은 북한 핵 폐기를 찬성하고, 핵 폐기에 건설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중국은 북한과 대규모 경제 협력을 할수 있다고 약속까지 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 포기는 중국 이익에도 부합되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힘을 실어줬을 것이라는 서방의 추측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다롄에서 시 주석과 만난 이후 태도가 다소 강경하게 변한 것은 그가 중국 측으로부터 어떤 암시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진 소장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두번째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할 의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의도로 있었다"고 분석했다.

 진 소장은 "반면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일부 (강경) 발언이나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회고록 발간, 국회 연설 등 행보가 북한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의 입장에서 그는 100%의 회담 성공을 희망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험하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북측에 대한 추가적인 압력으로, 북한이 더 큰 성의를 이끌어 내리는 것은 트럼프의 전략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진 소장은 "북한이 기회를 원하다면 상황은 여전히 희망적이지만 만약 북한이 자극적인 발언을 지속한다면 북미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며, 미국은 반드시 더 강경한 정책으로 북한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쑤샤오후이(蘇晓辉) 중국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중앙(CC) TV와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북한의 단계적 접근과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 조율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쑤 부소장은 또 "이번 취소 배후에는 미국내 존재하는, 북한에 대한 장기적이고 뿌리 깊은 불신임 태도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대화 요청을 수락한 이후 미국 내에서 제기된 의혹과 비난에 직면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는 북한의 대화 요청을 수락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고, 북한이 강경 목소리를 내면서 이런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 척의 얼음은 하루 아침 추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듯이 한반도 사안은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사실은 최근 북미간 상호작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중국이 관련국들에게 적극적인 선의를 보이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같은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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