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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북미회담 취소 한미관계 약화…멍청한 결정"

등록 2018.05.25 10: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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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치적 명성 손상시키고 중간선거에도 악영향"

"취소 결정의 배후에 펜스·볼턴 등 강경론자들이 있어"

中전문가 "북미회담 취소 한미관계 약화…멍청한 결정"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이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이는 한미 관계를 약화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공화당의 중간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가운데 이번 결정은 미국에 불리하고, 심지어 멍청한 결정"이라고 "미국의 약속 번복은 한국과 미국의 유대 관계에 영향을 주고, 트럼프의 정치적 명성을 손상시키고, 중간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뤼 연구원은 또 “북한은 미국이 대화 성의가 없다고 비난할 수 있지만 비핵화 약속을 어기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정상회담 취소라는 불합리한(unreasonable) 결정을 내렸지만 두 정상은 향후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의 배후에는 미국내 강경론자들이 있고,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도록 압력을 가했을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강경 성향의)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강력한 대북 압력 행사를 주장해 왔다"고 분석했다.

 청샤오허 런민대 교수는 "북미 간 언쟁이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망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 교수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무의미하게 끝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했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그는 북한의 핵 실험장을 폐기한 이후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는 것으로 북한에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진찬룽 런민대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들과 상의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시작부터 상당한 내부 저항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서한은 미국내 온건한 보수파들이 오래 전에 준비해 놓은 것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한반도 정세가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 교수는 "향후 한반도 정세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은 북미대화의 완전한 종료로 볼 수는 없지만 북미 양국은 향후 치열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체면을 위해 향후 북한에 더 많은 요구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또 중국의 역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공정한 3자로 중국은 (한반도 사안에 대해) 충분한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에 제한하는 동시에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결정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관영 언론은 “이런 결정은 한반도 데탕트(긴장 완화)에 큰 충격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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