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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北, 정상회담 실무회의 불참…비핵화 태도도 변해"

등록 2018.05.25 08: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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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관리, 트럼프 회담 취소 후 컨퍼런스 콜 진행

"싱가포르서 정상회담 실무협의에 북한팀 안 나타나"

북미회담은 난이도 높은 협상…트럼프 준비부족 지적도

【워싱턴=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5.23

【워싱턴=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5.2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백악관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이유는 북한의 약속 파기와 태도 변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BS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로 진행한 비공개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취소 이유에 대해 "약속 파기들이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토대로 회담을 갖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취소 결정 이유를 설명했지만, 사실은 최근 북한이 먼저 북미간 회의에 불참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8일 두번째 북한을 방문했을 때 합의했던 내용들을 북한이 먼저 파기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북측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준비를 진행키로 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1~2주 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의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북한측 관계자들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연례 한미 군사훈련에 반발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검증하기 위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역시 정상회담을 취소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허들을 낮추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계속 지적해왔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 측 입장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같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주장이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두번째 방북한 이후 김 위원장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백악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대표단이 북한에 다녀와서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며 "백악관은 핵폐기와 군사력 감축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에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측의 준비 부족도 이번 회담 취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외교·안보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미국 대표단이 이번 협상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선언했지만, 북한이 상당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은 이란과의 핵협상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은 대화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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