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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유연한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유로화↓·유럽증시↑

등록 2018.06.15 11: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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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양적완화 종료보다 금리동결 주목

ECB 유연한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유로화↓·유럽증시↑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연말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통화긴축 기조를 분명히 했지만 유로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ECB가 통화긴축 방법으로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을 통한 단계적 출구 전략을 동원한데다가 내년 여름까지 정책금리를 현재의 제로 금리로 유지키로 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 매체인 CNBC뉴스는 14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비둘기파’ 성향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제시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 지표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 역시 유로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전했다.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의 유럽 채권담당 대표인 미카엘 크라우츠베르거는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양적완화 종료보다는 금리 동결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ECB의 발표 직전 1.1818달러에 거래되던 유로화 환율은 정책 발표 이후 1.1681달러로 떨어졌다.

 ECB의 유연한 통화긴축 신호에 유럽증시도 급등했다. 14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1.23% 오른 393.0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5일 이후 최대의 일간상승률이다. 또한 5월 2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일대비 1.7% 상승한 1만3107.10, 프랑스 CAC40은 전일대비 1.4% 오른 5528.46으로 장을 끝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7765.79로 전일대비 0.8% 올랐다.

 CNBC뉴스는 이날 미국의 5월 소매 판매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로화 가치의 하락세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미 상무부는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 세금 감면 등이 미국인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날 현재 300억 유로(약 38조원)인 월 자산 매입 규모를 9월 말까지 유지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산 매입 규모를 월 150억 유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ECB의 자산 매입은 연말에 완전히 종료된다.

 ECB는 그러나 정책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예금금리는 각각 0%, 0.25%, -0.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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