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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C대학 잇단 성폭력 사건에 '곤혹'

등록 2018.06.21 09: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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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성폭력 형사처벌 대상

3년간 69명 피해 경험

가해 교수·강사 비율 2014년 17.6%, 2015년 17.1%, 2016년 9.5%

강원 C대학 잇단 성폭력 사건에 '곤혹'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소재 가톨릭관동대학교가 잇단 학내 성폭력 사건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뉴시스 5월28일 단독 보도>
 
 21일 뉴시스 취재 결과 최근 가톨릭관동대 단과대학 학생회 간부 남학생 6명이 술자리에서 여대생 1명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성희롱을 해 중징계를 받게 됐다.

 이들은 사건 당일(지난 6일) 강릉시 내곡동 학교 인근 주점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일행 중 1명의 초등학교 동창생 여대생에게 메신저로 여성의 성기를 언급하며 성관계를 요구했다.

 여대생의 가족은 대학생들의 형사처벌을 원하고 있다. 대학 측은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마쳤고 교칙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가톨릭관동대는 취업 기회 제공과 학점 반영, 장학금 혜택 추천을 빌미로 여제자들에게 갑질과 성희롱을 일삼은 교수의 학과장 보직을 해임했다.
 
 김종보 학생팀장은 "여대생 성희롱 건은 어제(20일) 해당 단과대학 조사위에서 6명 전원의 중징계(무기정학·제적) 결정을 내렸고 오늘(21일) 대학본부 징계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한다"며 "사회적으로 중대한 사건인 점을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또 "A 교수가 제보자의 주장에 대해 일부 인정한 점에서 최근 대학가에도 불고 있는 미투(ME TOO) 논란의 중대성을 고려해 교무처장에게 학과장 보직해임을 권고했고 이후 보직해임이 됐다"고 밝혔다.

 가톨릭관동대가 2014년부터 3년간 4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4년 19명, 2015년 28명, 2016년 22명 등 69명이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가해자 가운데 교수 및 강사는 2014년 17.6%, 2015년 17.1%, 2016년 9.5%로 조사됐다.

 가톨릭관동대가 교수 성폭력 예방을 위해 제작한 매뉴얼에 따르면 "대학 내 성폭력은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이 있다. 인간 존엄성의 상실로 인한 대학 내 성폭력은 피해자의 성장과 발달, 학업 성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건강한 대학 문화의 조성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의 동의 없이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가 성폭력이며 음담패설, 음란성 글을 문자로 보내는 행위는 성희롱이고 만취해 성행위를 요구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는 성폭행"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신효 한범수 변호사는 "성희롱은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성과 관련된 언동으로 불쾌하고 굴욕적인 느낌을 갖게 하거나 고용상의 불이익 등 유무형의 피해를 주는 행위를 말한다"며 "음담패설 및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 음란 내용의 전화통화나 외설적 사진 및 그림을 게시하거나 보여주는 행위 모두 성희롱의 유형에 포함되며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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