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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유럽 중앙은행 총재 "통상마찰 금융정상화 방해 우려"

등록 2018.06.21 10: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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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한 54조원 규모의 관세 부과 및 투자 제한 방침을 밝힌 뒤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8.03.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한 54조원 규모의 관세 부과 및 투자 제한 방침을 밝힌 뒤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8.03.2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의 중앙은행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확대하는 전 세계적인 통상마찰이 선진국의 금융정상화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전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패널포럼에 참석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는 입을 모아 글로벌 무역갈등이 경기와 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조(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식해 개별 정책에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전제하고서 "이론상 통상정책의 변화가 전망을 변경하지 않을 없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산업계와 의견 교환 과정에서 통상마찰로 인해 "투자와 고용, 의사결정을 연기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들었다"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보호주의적인 통상정책이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수출과 소비자 심리 등 모두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금융정책에 대한 영향을 전망하는 간단하지 않기에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낙관만 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기 총재는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에 보복으로 맞섬으로써 긴장이 높아지는 미중 간 갈등에는 쌍방에 냉정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2000억 달러(약 221조5200억원) 상당의 중국 수입제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ECB는 14일 양적완화 정책의 연내 종료를 결정하고 출구정책을 진행 중인 미국에 이어 위기대응 모드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도록 방향을 잡았는데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시점에 '무역전쟁' 리스크가 높아져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미중 간 무역마찰이 계속 악화하면 "일본 경제에 간접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동아시아의 공급망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구로다 총재는 걱정했다.

필립 로우 호주 연방준비은행(RBA) 총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벌어지는 무역마찰에 대해 "일어나는 사태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통상갈등이 확대해 관세가 최대한 오를 경우 세계 무역량의 낙폭이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와 맞먹을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간 견실하게 회복세를 찾아온 세계 경제를 밑으로 크게 끌어당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관측이 대체적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미국 금융정책에 관해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표명했다.

그는 미국 금융긴축에 따른 역풍을 경계하는 신흥국 경제에 대해선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로선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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