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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법원, 마이크론 판매 금지 판결...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등록 2018.07.04 09: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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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과 낸드 26개의 중국 내 판매 잠정 금지

미중 무역갈등 美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불똥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물량 쏠림 가능성

가격 담합 조사 등 규제 피해 우려는 여전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중국 법원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제품에 판매금지 판결을 내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푸젠(福建)성 중급인민법원은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 제품 26개의 중국 내 판매를 잠정적으로 금지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의 심화가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중국 푸젠성 산하 국유기업 푸젠진화(福建晋华,JHICC)는 대만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rporation)와 손잡고 D램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론은 지난해말 이들 기업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UMC는 올 1월 중국에서 획득한 지재권을 마이크론이 침해했다며 중국내 생산·판매 중단 등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중국 지방법원에 냈다.

마이크론의 중국향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이다. 전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중 -8%까지 떨어졌고 -5.5% 하락으로 마감했다.

업계에선 일단 이번 사안은 정치적 이슈로 본격 판매중단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가 막힐 경우 중국 세트 및 관련 부품 매출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행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중국내 마이크론 제품의 판매가 중단된다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 물량 쏠림 현상이 발생, 실적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 물량 출하 차질로 단기적으로 DRAM의 공급부족 및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중국이 가격담합 등의 이슈로 조사가 중이라는 점에서 경쟁사의 악재는 남의 일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 속 중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에 지속적인 규제 강화 조짐을 보일 경우 불확실성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여러 변수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중국 등 후발 국가의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전략'과 미세화, 고성능, 고집적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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