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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 역대 최대 바이백에도 주가 지지부진

등록 2018.07.09 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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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P500기업 자사주 매입 889조원…역대 최대

바이백 나선 350곳 중 57%는 주가 상승률 평균 미달

오라클·맥도날드·BOA·JP모건 등 주가는 오히려 하락

"생산설비·연구개발에 투자했어야" 지적 제기

【뉴욕=AP/뉴시스】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거대한 미국 성조기가 걸려있다. 2018.07.04

【뉴욕=AP/뉴시스】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거대한 미국 성조기가 걸려있다. 2018.07.0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자사주 매입(바이백)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예상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기업들은 올해 8000억 달러(약 889조원)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의 5891억 달러를 뛰너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 주식 매수세가 강해지고 유통주식수가 줄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S&P500 기업 중 350 곳이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57%는 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2%)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던 100대 기업의 경우에는 주가 상승률이 1.3%에 그쳤다.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기업들도 적지 않다.

 오라클 이사회는 올해 12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6%나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118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가 23%나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맥도날드는 16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주가는 7.4%나 하락했다. 45억 달러씩을 지출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의 주가는 각각 5%와 2.7%씩 하락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있다. 법인세 인하로 이익 규모가 급증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견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경기 사이클이 최고조에 달해 주가가 너무 높을 때 주식을 매입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금액을 생산설비나 연구개발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택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트 무어 블랙록 수석 주식 전략가는 "지난 18개월 동안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거둔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며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올바른 시점에 주식을 구매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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