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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인도 맞춤 신남방정책' 3P+ 제시…"획기적 경제협력 기대"

등록 2018.07.09 19: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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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상생번영·평화' 3P에 인도 제조업·디지털 진흥 정책 접목

"인도와의 관계,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

"평화 정착되면 한국 사업기회 많아져...지금이 투자할 적기"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오베로이 호텔에서 수시마 스와라지 외교장관의 안내로 인도측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의 스와라지 외교장관 접견은 인도를 방문한 외국 정상이 정상회담에 앞서 외교장관을 접견하는 인도 외교의 오랜 전통이자 관례를 존중해 이뤄진 것이다. 2018.07.09.  pak7130@newsis.com

【뉴델리(인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의 획기적 진전을 이루자고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은 이날 문 대통령이 스와라지 외교장관 등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 접견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2018.07.09.  [email protected]

【뉴델리(인도)=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상호 보완적인 기술력과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한국과 인도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인도와의 협력 발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로 "인도와 한국은 세계 7위와 11위의 경제대국이다. 하지만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 적지 않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고 한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다. 신남방정책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의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 것을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 3P로 제시했다. 신남방정책은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도 맞닿아 있다. 신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 아시아 전체의 번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남방정책의 '3P' 키워드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밝힌 대(對) 아세안 비전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서 3P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인도 특화 '3P플러스(+)'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3P 플러스' 관련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도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저와 대한민국의 의지다. 한국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5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전자, 섬유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주요 도시 간 산업 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하길 희망한다"며 "한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인프라와 신도시개발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한국이 인도에게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해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인도의 정보통신기술(ICT) 강화 정책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를 거론하면서 "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소프트웨어 기술, 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나면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오는 10일) 정상회담에서 기존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기술까지 확대한 '미래비전 전략그룹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자유무역 확대도 비중있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양국 간 교역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정보통신에 치우쳐 있는 인적교류도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말미에 현재의 한반도 대화 국면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인도 정부와 기업인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다. 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여러분이 투자하시면, 한국 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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