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한은 고용전망, 9개월새 반토막…취업자수 증가 18만명

등록 2018.07.12 17:35: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난해 10월 전망 34만명에서 30만→26만→18만명으로

하반기 정부 일자리 정책 등 힘입어 서비스업 중심 개선

"예년처럼 30만명대 취업자수 증가폭 기대하긴 어렵다"

성장률 2.9%로 수출·소비 중심 양호한 성장세 유지 전망

[종합]한은 고용전망, 9개월새 반토막…취업자수 증가 18만명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의 올해 고용 전망치가 9개월새 반토막났다.

올 취업자수 증가폭은 월평균 18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4만명에 비해 절반 가량 축소된 것이다.

다만 한은은 올 하반기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힘입어 고용 사정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상반기 고용여건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4만명에 그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하반기 21만명으로 확대돼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간 취업자수는 월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폭(32만명)에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은의 올해 고용 전망치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한은은 3개월마다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10월 34만명에 달한 취업자수 증가 전망이 올 1월 30만명, 4월 26만명으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10만명대까지 내려갔다.

내년도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보다 상승한 24만명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8%로 지난해 수준(3.7%)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여건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이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쇼크'로 불릴 정도로 나빠진 고용사정이 앞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통화정책방향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 속도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고용사정이 예년과 같은 30만명 내외의 취업자수 증가폭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최근의 고용 상황이 일부 업종이 부진한 영향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구조적인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과 소비는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교역 개선세에 힘입어 올해 3.5%(상반기 3.0%, 하반기 4.0%)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3.8%)에 이어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전망치(3.6%)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내년에는 3.5%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입 성장률은 올해 3.0%로 예측됐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규일(왼쪽 세번째) 부총재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2019년은 2.8%로 전망했다. 2018.07.1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규일(왼쪽 세번째) 부총재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2019년은 2.8%로 전망했다. 2018.07.12. [email protected]


민간소비는 연간 2.7%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 1월 전망 수준이 4월에 이어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상반기(3.1%)에 비해 하반기(2.2%)로 갈수록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진한 고용사정과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민간소비의 제약요인으로 꼽혔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 감소는 소비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임금상승률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가계소비가 늘어나면서 민간소비는 4월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둔화되고 건설투자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와 전반적으로 보수적 투자가 예상되면서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2%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인 14.6%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것이다. 한은이 4월 전망했던 수준인 2.9%에 비해서도 다소 떨어진다.

건설투자도 -0.5%의 증가율로 지난해(7.6%)보다 꺾일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전망치는 -2.2%로 더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6%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2.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지난 4월 전망된 3.0%에 비해 0.1%p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2.9%에서 올 1월 3.0%로 올라 6개월간 유지됐으나 이번에 다시 내려갔다. 내년 성장률은 2.8%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수출은 1.2%p로 지난해(0.3%p)보다 올라가고, 내수는 1.7%p로 지난해(2.8%p)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는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도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수출과 소비 증가세로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경로상 상방 리스크로는 주요국 확장적 재정정책, 투자 증가세, 정부 경제활성화 대책 등이 꼽혔고, 하방 리스크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지목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6%로 전망됐다.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1.8%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도 상승률은 1.9%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연간 650억달러 흑자를 내겠지만 지난해(785억달러)에 비해서는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