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장관 "계엄 문건 확인해 최단 시간내 제출하라"

등록 2018.07.16 16:47:16

문재인 대통령 문서 제출지시에 부대장 긴급 소집

"軍 정치 개입 완벽히 끝내려면 엄중 명령 명심해야"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관련 긴급회의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송 장관은 작년 3월 촛불집회 당시 작성된 기무사 계엄령 문건에 등장하는 부대의 지휘관을 소집해 문재인 대통령 지시와 관련한 사항들을 논의했다. 2018.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 문건에 언급된 부대 지휘관에게 "모든 문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최단 시간 내에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송영무 장관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오늘 오전 군 통수권자이신 대통령께서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군내에서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직접 확인하실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국방부와 일선 부대가 그동안 주고받은 모든 문서와 보고사항을 즉시 제출할 것을 지시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긴급하게 열렸다.

문 대통령은 해당 문건이 단순 검토 차원의 문서였는지, 아니면 실제 실행을 염두에 둔 문서였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기 위해 관련 부대에 자료 제출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문서를 제출해야 할 기관으로 계엄령 문건에 나와 있는 국방부, 기무사령부, 육군본부,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등과 그 예하부대를 지목했다.

회의에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이석구 기무사령관, 김정수 수방사령관, 남영신 특수전사령관 및 예하부대 지휘관이 참석했다.

송 장관은 "각 부대 지휘관들은 2017년 당시 계엄령 관련, 준비, 대기, 출동명령 등 모든 문건 존재여부를 확인하고 최단 시간 내에 제출할 것을 명령한다"며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이번 기회에 완벽히 끝내기 위해서 모든 지휘관들은 대통령 말씀이 엄중한 명령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무사가 작성한 문건에는 위수령 발령시 육군총장은 수방사령관을 위수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증원 가능한 부대로 기계화 5개 사단(8·20·26·30사단·수도기계화사령부), 특전 3개 여단(1·3·9여단)과 707 특임대대 등을 명시하고 있다.

계엄령 발령과 관련, 계엄사령부를 편성할 때는 육군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하고, 계엄 수행 군은 기계화 6개 사단, 기갑 2개 여단, 특전 6개 여단 등이 맡도록 하고 있다.

문건에 등장한 부대는 국방부 또는 기무사와 계엄령 발령 등을 고려한 문서나 교신을 주고받은 내용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청와대에 보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