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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임박]장기 수익률 후퇴하는 국민연금...SC 계기로 개선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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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22 08:00:00  |  수정 2018-07-30 09:07:19
국민연금 韓 증시 수익률 BM 밑돌아…장기로 갈수록 더 낮아져
배당 확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점진적 완화
"국민연금, 증시 저평가에 가장 큰 영향 받아…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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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방안 공청회'에서 박영석 서강대학교 교수가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집사(steward)처럼 돈을 맡긴 국민 이익을 위해 책임을 다하도록 한 지침이다. 2018.07.1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의 밑그림이 지난 17일 공개됐다.

국민연금이 경영권 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배당 관련 주주 활동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낮은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로 인한 국내 증시 저평가가 점차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내 증시의 큰 손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도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운영하는 '누리집(fund.nps.or.kr)'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2.41%로 벤치마크 수익률(3.54%)보다 1.13%p 낮았다. 벤치마크 수익률이란 국민연금이 투자수익률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자체 설정한 시장수익률로 국내 주식의 경우 통상 배당분이 반영된 코스피지수를 따진다.

주요 대형주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26.31%를 기록, 전년 대비 20.67%p 뛴 바 있다. 벤치마크 수익률(24.08%)보단 2.23%p 높은 수준이다. 대형주 비중이 91.4%에 달하는 직접 운용 수익률이 28.28%로 벤치마크를 0.91%p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면 10.70%로 벤치마크(10.69%)보다 0.01%p 소폭 높은 수준에 그친다.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66%로 벤치마크(5.89%)를 0.23%p 밑돌며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4.74%다. 1988년부터 적립되기 시작한 기금은 5000억원 규모에서 현재 634조6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등 크게 증가했으나 장기 수익률은 계속 낮아지는 모양새다.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지수 향방에 쉽게 좌우된다. 증시 수익률이 높으면 국내 주식에 투자한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절대 성과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준 276개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며 135조원가량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이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 증시가 재평가(re-rating)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 활동에 나서면서 배당이 확대되고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그간 한국 증시의 위상을 낮추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송민경 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센터장은 "주주 활동 강화를 통해 재무적 문제 외에 비재무적 문제들로 주가에 타격을 입는 경우를 회복한 사례들이 이미 존재한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와 관련된 주주 활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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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7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안) (자료 = 보건복지부 제공)
타국에 비해 낮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배당성향은 약 20% 수준으로 일본, 중국, 미국, 독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 배당수익률 역시 2%에 못 미쳐 최하위 수준이다.

실제 우리나라보다 선제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가들의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은 중·장기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제정된 영국은 도입 이후 배당성향이 상향 조정돼 2016년엔 123%까지도 올랐다. 배당수익률 역시 3.8~4.7% 수준으로 상향됐다.

일본의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 이후 닛케이(Nikkei)225 지수가 6개월간 4.7% 올랐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북한 리스크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쳤던 기업 지배구조, 낮은 배당성향 문제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라며 "국민연금을 필두로 국내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확산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리레이팅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하반기부터 배당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대상기업 규모를 연 4~5개에서 연 8~10개로 늘리기로 했다. 합리적 배당 정책 수립을 요구했으나 개선 여지가 없는 기업은 비공개중점관리기업, 공개중점관리기업 등 다음 단계로 즉각 이행하고 필요시 직접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송 센터장은 "국민연금은 지분율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국내 자본시장에 속한 모든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국내 기관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최소화해 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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