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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 폭락, 기술주 강세 '끝' 예고일까?

등록 2018.07.27 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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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14% 상승…넷플릭스(89%), 아마존(55%)이 강세 주도

페이스북, 2분기 이익·매출 개선에도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 폭락

"다른 기술주들도 투자자 기대 못미칠 경우 취약성 나타낼수도"

【뉴욕=AP/뉴시스】지난 3월29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페이스북 로고가 표시돼 있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올 1∼3월 3달 동안 8억6000만여개의 유해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지난해 10∼3월 6개월 간 13억개 가까운 허위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폭력이나 누드, 테러와 관련된 유해 게시물은 비교적 삭제가 쉬운 반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증오 연설 관련 게시물 삭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체 평가 프로그램이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삭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2018.5.16

【뉴욕=AP/뉴시스】지난 3월29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페이스북 로고가 표시돼 있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올 1∼3월 3달 동안 8억6000만여개의 유해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지난해 10∼3월 6개월 간 13억개 가까운 허위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폭력이나 누드, 테러와 관련된 유해 게시물은 비교적 삭제가 쉬운 반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증오 연설 관련 게시물 삭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체 평가 프로그램이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삭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2018.5.16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페이스북이 하루동안 주가가 19%나 폭락하는 대참사를 겪으면서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온 기술주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페이스북처럼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다른 기술주들도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으로 한해 동안 시장을 지배해 온 기술주들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년간 개인 투자자들부터 헤지펀드에 이르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기술주 주식을 사모았다. 제2의 '닷컴 열풍'이라 불릴 정도로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올해 들어 기술주 주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14% 가량 상승했다. 넷플릭스(89%), 아마존(55%), 마이크로소프트(28%), 애플(15%), 알파벳(20%) 등 대표 기술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으로 그동안의 기술주 강세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 주가는 하루 동안 18.96%나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1191억 달러(약 133조원)가 증발했다. 미 증시 역사상 가장 큰 폭의 하락폭이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매출은 41%나 늘어났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앞으로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한계론이 제기됐다.

 또 페이스북은 지난 3월 불거진 데이터 유출 스캔들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지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2분기 보고서에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것은 향후 수익성이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EU가 5월 시행한 새로운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 유럽 지역 이용자 위축을 불러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올라 이같은 현상이 다른 종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기술주들이 이끌었을 정도로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 분석업체  비리니어소시어츠의 제프리 루빈 이사는 "시장은 앞을 내다보고 있다"며 "하루 동안의 이런 재앙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은 8000억 달러가 넘는다. 페이스북은 이날 주가 폭락에도 시총 5000억 달러 대를 지키고 있다.

 NYT는 현대의 기술주 기업가치가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하고 기술주 주가가 하루 20% 이상 떨어졌던 전례도 존재했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가격 폭락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 폭락 이전까지 최대 규모의 시가총액 손실을 기록했던 종목도 기술주인 인텔이었다. 인텔은 지난 20009년 닷컴버블 붕괴로 하루 동안 주가가 22% 하락하고 시가총액이 910억 달러 증발하는 참사를 겪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하루동안 기업가치가 1조3000억 달러나 줄어들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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