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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폭염·열대야 역대 2위…"고기압 영향에 장마도 짧아"

등록 2018.08.01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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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평균 폭염일수 15.5일·열대야는 7.8일 기록

기후적 원인은 열대 대류활동과 양의 북극진동

"전국 강수량 적고 장마 기간 역대 2위로 짧아"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지역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오르며 충주와 제천 등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한 1일, 청주 문암생태공원 나무그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2018.08.01.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지역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오르며 충주와 제천 등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한 1일, 청주 문암생태공원 나무그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2018.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7월의 폭염일수와 열대야 기간이 국내 사상 2위 기록을 차지했다.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과 태풍들로 인한 기류 유입을 폭염 강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1일 기상청의 7월 기상특성 분석 발표에 따르면 7월은 대기 상층에 발달한 티베트 고기압과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가 일찍 종료,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

 7월9일까지는 장마전선과 태풍, 동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10일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해 우리나라의 대기 상층에 고온의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중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효과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5.5일(평년 3.9일), 열대야 일수는 7.8일(평년 2.3일)로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199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이 북상해 중국에서 약화되면서, 이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폭염이 강화되고 열대야 발생지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또 29~31일 일본에서 약화된 제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로 인해 동풍기류가 유입되면서 강한 일사와 동풍(푄 현상) 효과가 더해져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

 기상청은 폭염의 기후적 원인으로 열대 대류활동과 대기 상층 파동 현상, 양의 북극진동을 꼽았다.

 열대 서태평양에서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최근 필리핀 해 부근에서 상승기류(대류활동)가 활발했고, 이 상승기류가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 하강기류(대류억제)로 바뀌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는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또 중위도 제트기류(8~18km 상공의 폭이 좁고 속도가 극히 강한 편서풍)의 약화로 대기 상층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고기압들이 동서방향으로 늘어서 있는 기압계가 나타난 영향도 있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북미, 중동, 유럽 여러 나라에서 폭염과 산불 등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7월 초부터 북극에는 강한 음의 고도편차, 중위도 지역에는 양의 고도편차가 위치하는 '양의 북극진동' 현상이 지속됐다. 이 경우 극지역의 제트기류가 강화되고 이 기류가 극지역의 찬 공기 남하를 차단한다. 반면에 중위도 지역의 제트기류는 약화돼 중위도 지역의 동서 대기흐름이 느려지고 대기가 정체된 것도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유난히 장마가 빨리 종료된 것도 맑은 날씨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초반에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의 북상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으나, 11일 장마가 일찍 종료된 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다"며 "장마 기간이 197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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