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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 "내신불리 수험생 역전기회…수능사교육 팽창 우려"

등록 2018.08.03 14: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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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확대되면 수능 변별력 유지될 듯

'수능준비 유리' 특목고·자사고 인기↑

중2 불안…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촉각

입시전문가 "내신불리 수험생 역전기회…수능사교육 팽창 우려"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전형이 확대되면 내신이 불리해 수능으로 역전을 노리는 수험생의 '패자부활'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반면 수능 사교육 시장이 팽창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유웨이중앙교육·이투스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수험생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종합전형)시 학생 선발 근거가 되는 내신 부담이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이 정시확대와 맞물려 현재보다 학종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평소 내신을 잘 관리하지 못한 수험생은 정시확대로 막판 스퍼트로 수능에서 역전을 노릴 기회가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은)큰 틀에서 현행 대입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수험생의 내신 부담을 줄이고 내신이 불리한 학생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은 현행 수시확대로 인한 문제점 등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참여단은 2022학년도 대입 시나리오 4가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현행 수능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수능 위주 정시전형을 45% 이상으로 확대하는 '1안'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는 중장기적인 과제로 유예됐다.

 정시확대로 수능의 영향력이 커져 수능 변별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나 수험생이 교과성적 뿐 아니라 동아리·봉사활동 등 비교과 성적을 두루 반영하는 학종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하는 고액 컨설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능 비중이 다소 높아지면 수능 경쟁이 치열해져 "수능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지금까지 정시 확대 기조로 학종 자기소개서 첨삭 등을 위해 입시 컨설팅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이런 학종 스펙 관리를 위한 사교육 수요가 부담이 커진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교 교육이 문제풀이식 교육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수시 확대 기조로 주춤하던 특목고·자사고의 인기가 다시 오르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입시 명문 강남 8학군이 위치한 강남구, 서초구 등으로 몰려갈 가능성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대입개편안을 보면)'특목고와 자사고는 수능 준비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뿐 아니라 교내 활동에 충실할 경우 학종에서도 유리하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만큼의 변화가 있지는 않다"며 "상대적으로 내신을 관리하기에 유리하지만 수능 준비에는 약하다고 알려져 있는 일반고에 대한 선호도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는 대입제도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대입개편 공론화위가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입 시나리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중장기적 과제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동점자 처리, 내신 비중 가중 등의 문제점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 위주 정시확대로 판가름이 난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추진할 경우 수능 변별력 확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입제도간 '엇박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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