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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돌리니 종편에서 홈쇼핑 상품이?…'연계편성' 조심하세요

등록 2018.08.07 17: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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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서 블루베리 효능 설명할 때 홈쇼핑서 블루베리 판매"

종편, 약 15분당 3000여만원 받고 연계편성 판매

홈쇼핑 업계 "우리가 봐도 어이 없는 내용 수두룩"

채널돌리니 종편에서 홈쇼핑 상품이?…'연계편성' 조심하세요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1. 평소 홈쇼핑을 즐겨보는 주부 A씨는 최근 돼지감자를 구매했다. 한 종편의 건강 교양 프로그램에서 하는 돼지감자의 효능에 대한 방송을 보고 나서다. 홈쇼핑을 보던 중 채널을 돌려보니 해당 종편 프로그램에선 한 의사가 나와 돼지감자가 당뇨에 좋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주부 A씨의 사례는 종편과 홈쇼핑 연계편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연계편성은 종편의 건강정보 프로그램과 TV홈쇼핑 방송이 동일 상품을 인접 시간대에 편성하는 것을 말한다.

 7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연계편성은 현재 종편과 홈쇼핑 방송가에 만연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계편성이 사실상 광고방송과 다름없는 만큼 구매할 때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종편에서는 각종 심의와 규제의 압박을 받는 홈쇼핑에서 할 수 없거나 검증되지 않는 이야기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상품의 효능 등을 과장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홈쇼핑 업계의 지적이다.

 홈쇼핑 업계 입장에서는 연계편성을 보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효능 등에 불만족스러울 경우 홈쇼핑에 화살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종편은 연계편성 ‘방송 상품’을 드러내고 판매하고 있다. 종편에서 방송되는 연계편성은 약 15분당 최소 2000~3000만원 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연계편성은 제조업체가 종편과 상품 방송을 계약한 뒤 해당 업체가 같은 시간대 홈쇼핑 방송과 계약해 동시간대에 방송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방통위도 최근에야 연계편성이 소비자의 판단을 크게 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협찬고지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연계편성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었고 아무런 규제 근거가 없었다.

 방통위가 4개 종편과 7개 TV홈쇼핑의 지난해 9월 9~19일과 11월1∼30일 방송에 대한 편성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 해당 기간 동안 종편 4개사의 26개 프로그램에서 110회 방송한 내용이 7개 TV홈쇼핑의 상품판매방송에서 총 114회 연계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홈쇼핑 내부 관계자는 "종편에서 하는 건강 관련 방송프로그램은 상당수가 연계편성이라고 보면 된다"며 "항암효과가 있는 쑥이라거나 당뇨에 좋은 감자라는 등 우리가 봐도 다소 어이없는 대목이 나오는데 소비자들이 이런 점을 잘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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