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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남자 사브르 "세계최강 자리, 계속 지키겠다"···사총사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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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23 23: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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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3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시상식.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 대표팀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08.23. scchoo@newsis.com
【자카르타=뉴시스】 문성대 기자 = 대한민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환(35·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4·국군체육부대), 오상욱(22·대전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란을 45-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은 후 끝까지 수성했다. 초중반에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상대를 따돌렸다.

개인전에서 오상욱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구본길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2관왕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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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3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경기.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2018.08.23. scchoo@newsis.com
구본길은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뒤 후배 오상욱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단체전에서 후배의 목에 반드시 금메달을 걸어주겠다고 다짐한 구본길은 기어이 약속을 지켰다.

구본길은 "개인전 때 약속했던 것을 지킬 수 있어서 기분 좋다. 부담을 많이 느꼈다. 나보다 더 상욱이 더 부담이 됐을텐데 상욱이 더 부담 없이 경기를 뛰어줬다. 내가 처음에 조금 힘들 게 갔는데 상욱이 워낙 잘 뛰어줘서 뒤에서 내 게임을 뛸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상욱과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첫 게임 뛰고 나서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 개인전 끝나고 나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오늘부터 두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다시는 아시안게임은 못 뛸거 같아"라고 외치며 행복한 투정도 부렸다.

구본길은 경기 초반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첫 게임에서 많이 헤맸다. 동료들이 '너무 급하고 네 스텝이 안 나오고 있다'란 이야기를 해줬다. '부담 갖지 말고 네 게임을 뛰라'고 얘기해줬다. 이후 보통 시합보다 더 많이 파이팅을 넣었다"고 전했다.

한국 사브르가 강한 이유도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훈련량도 2~3배 많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 어드바이스하면서 실력이 같이 향상되고 있다. 그래서 단체전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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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3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경기.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 대표팀이 큰절을 하고 있다. 2018.08.23. scchoo@newsis.com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뛴 김정환은 후배들이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정환은 "그동안 그랑프리,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모든 시합을 거치면서 열심히 노력을 해왔다. 우리가 여태까지 너무 잘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잘 보여줬다가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증명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똘똥 뭉쳐서 하나가 돼서 세계 정상임을 국민들 앞에서 증명할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마지막 아시안게임인데 신구 조화로 금메달을 따서 동생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세계 정상의 사브르 위치를 후배들이 쭉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후배들의 옆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오상욱은 개인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달랬다. "개인전에서 따지 못한 금메달을 단체전에서 형들과 같이 목에 걸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본길 형이 엄청 미안해했었는데 '두 발 뻗고 잘 수 있다"고 하더라. 나도 이제 두발 뻗고 잘 수 있겠다. 나도 이제 부담을 갖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좋아했다. "초반에 잠깐 분위기가 넘어갈뻔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패기로 밀어붙였다. 그래서 분위기를 뺏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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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3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경기.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 대표팀의  구본길이 오상욱과 대화하고 있다. 구본길과 오상욱은 개인전 결승전에 맞붙어 구본길이 금메달을 따냈었다. 2018.08.23. scchoo@newsis.com
자신의 펜싱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오상욱은 "다음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 따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정진해서 올림픽도 나가고, 경험을 많이 쌓아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자세다.

막내인 그는 김정환 선배의 뜻을 받들어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정환 형이 없는 사브르에 적응을 하겠다. 경기력을 끌어 올려서 완벽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주먹을 꼭 쥐었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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