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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이유리, 뮤지컬 구원투수 등판···권한·책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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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03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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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이유리(오른쪽)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9.0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한국 뮤지컬 산업이 정체상태다. 몇 년 동안 시장이 3500억원대(추정)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한국 뮤지컬계를 움직이는 주요한 바퀴 중 2개인 서울예술단과 한국뮤지컬협회가 구원 투수로 나설 태세다.

"뮤지컬 제작 환경이 썩 바람직하지는 않아요. 제작사는 힘들어하고, 또 힘들어하는 제작사 사이에도 불균형이 많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곳도 많고요."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 시급해요. 제작 환경이 어렵고 배우들의 개런티는 양극화가 심해졌죠. 무명 배우들은 뮤지컬배우가 직업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에요. 대형 제작사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반면, 소극장 공연을 주로 하는 제작사는 굉장히 열악하고 체계적이지 못하지요."

유희성(59) 서울예술단 이사장과 이유리(54)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창작뮤지컬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이다. 최근 3년·2년 임기의 양 단체 이사장으로 각각 부임한 두 사람이 팔을 걷어붙이고 뮤지컬 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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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이유리(왼쪽)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9.02.  suncho21@newsis.com

유 이사장은 배우, 연출가, 교육자 등 공연계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 원장 등을 거쳤다.

사드 시비 이전 중국 내 한류 뮤지컬을 이끌었고, 한중 관계의 해빙기를 맞아 다시 중국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직전까지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이런 그에게 서울예술단은 고향과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배우로 활약하고 연기감독을 지냈다.
 
"서울예술단은 예술적 고향 같은 곳이에요. 문화적인 소명 의식이 있죠. 개인적인 발전보다, 예술단을 위한 책임감이 앞서요. 그런 것 때문에 흔쾌히 이사장 자리를 승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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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이유리(오른쪽)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9.02.  suncho21@newsis.com
대표적인 여성공연 기획자 출신인 이 이사장은 실무와 이론을 겸비했다. 1990년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공연사업부장으로 일했고 컬티즌, SMG Pai 등 한 때 대학로에 이슈를 몰고 다닌 공연기획사를 이끌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뮤지컬과를 설치했으며, 서울예술대학에서 예술경영을 가르치는 교수로 있다. 그리고 한국뮤지컬협회 첫 이사장이 됐다.

"제 기질에 맞는 일일 것 같았어요. 평생 셋업 아니면 리셋 일을 해왔죠. 유희성 이사장님이 무료 봉사를 해왔고 당연히 힘든 자리라 어깨가 무겁고 짐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오면 피가 끓어요. 제가 고단한 기질이에요. 호호."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인연이 깊다. 서울예술단에서 제대로 처음 만났다. 이 이사장은 유 이사장이 서울예술단에 재직할 때 전문 프로듀서로서 서울예술단에서 '바리' '태풍' 등을 제작했다. 그리고 유 이사장은 8대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이 이사장은 9대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으로서 협회 일로도 연관을 맺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임명으로 공공 서울예술단 이사장이 돼 민간 기관인 한국뮤지컬협회의 임기를 끝내지 못하고 이 이사장에게 바통을 넘긴 유 이사장은 "미안하지만 믿음직한 분이 오셔서 든든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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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이유리(오른쪽)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9.02.  suncho21@newsis.com
"이유리 이사장과는 아주 잘맞아요. 뮤지컬 초창기부터 대세 공연 장르로 우뚝 서는데 함께 초석을 다졌죠. 저하고 이 이사장은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와 함께 뮤지컬 심사도 많이 했죠. 오래된 동지입니다."

두 사람은 뮤지컬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 이사장은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라운드 테이블을 위해 몇 번이나 시도를 했는데 각자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르고 해서 쉽지가 않다"고 했다.

이 이사장도 "지금 한국 뮤지컬 산업이 위기 상황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과도기이기도 하다"면서 "발전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으면, 잘 넘어갈 수 있어요. 뮤지컬의 특성 자체가 전문 분야가 협업하는 구조라, 여러 종사자들이 함께 공론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뮤지컬협회가 뮤지컬 업계 사람들의 가교 역을 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뮤지컬협회가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협회원들끼리 교류를 하고 서로 정보도 얻고 선후배들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예술단과 한국뮤지컬협회가 연대해서 프로그램을 찾아낼 수 있다고 봤다. 뮤지컬을 가무극으로 부르며 창작뮤지컬 제작 능력을 갖춘 서울예술단과 발굴·공모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있는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으로 창작 뮤지컬을 육성하고 '공공재'로서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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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이유리(오른쪽)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9.02.  suncho21@newsis.com
"한국적 창작 뮤지컬이 무엇인가에 대해 공동 모색을 할 수 있죠. 프로듀서들이 늘 '한국적인 것'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민간만이 할 수는 없고 서울예술단과 함께 정체성 확립과 인프라 구축에 힘이 실릴 수 있어요."

 이 이사장은 "뮤지컬은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소 2, 3년 협업에 의한 단계적인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장르 특성상, 두 단체가 긴 안목을 갖고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이사장은 남북통일에 대비한 남북 문화 교류 역시 협회들 차원에서 추진하고 준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서울예술단은 1986년 남북문화교류를 위해 창단한 단체이기도 하다.

유 이사장은 "남북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된 소재를 찾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면서 "남북교류를 계기로 바람직한 민관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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