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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시장 이끄는 10대...업계도 10대 마케팅 초점

등록 2018.09.10 14: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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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화장품 시장 매년 20% 성장

SNS·저렴한 가격 등 10대 성향 맞춘 마케팅 진행

패션·뷰티 시장 이끄는 10대...업계도 10대 마케팅 초점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 중학교 2학년인 김모(14)양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스카라를 구입했다. SNS 채널을 통해 구매하는 건 틴트, 립스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양은 “유튜브에서 OO 언니가 리뷰하는 걸 보고 찍어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우정 반지를 맞추기 위해 쥬얼리 숍도 방문했다. 당일 날은 구경만 하고 사지는 못했지만 김양은 몇 달 안에 용돈을 더 모아 구매할 계획이다.

  패션·뷰티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10대들의 구매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만화 캐릭터나 유튜브 채널 등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관련 전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0대들의 화장품 시장은 매년 20% 가량씩 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커지기 시작한 이 시장은 2016년 기준 약 3000억원 규모다.

 패션업계도 비슷하다. 패션계 전반은 장기 불황의 파고를 맞고 있지만, 10대가 중심인 온라인 영스트리트 편집숍 시장만큼은 꺾일 줄 모른다. 현재 온라인 영스트리트 편집숍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 2015년부터 매년 평균 40% 이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업체들은 10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10~20대가 많이 활용하는 SNS와 유튜브 채널로 소통해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 SPA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 시장을 잠식한 가운데 선전하고 있는 토종 브랜드 스파오가 대표적이다. 스파오는 2015년부터 SNS 부문을 집중 강화해 의미있는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뉴시스】스파오 페이스북 페이지. 2018.9.10(사진=스파오 페이스북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스파오 페이스북 페이지. 2018.9.10(사진=스파오 페이스북 캡처) [email protected]

스파오는 당시 고객들이 상품 디자인을 직접 결정하거나, 콜라보레이션 기획 단계에 참여 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후 스파오 블로그 일방문자는 기존 2000여 명에서 2만여 명까지,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26만 명까지 늘어 났다. 이같은 SNS 고객 기반을 갖춘 스파오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스파오X어드벤처타임’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 2일간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10대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한 마케팅을 펼치는 곳도 있다.

 패션 쥬얼리 브랜드 클루(CLUE)와 오에스티(OST)는 10대들의 ‘가격 부담’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저렴한 10K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10대들의 관심이 높은 ‘우정템’, ‘커플템’을 콘셉트로 한 상품 라인을 통해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정링, 커플링, 귀고리 등의 상품들은 출시 한 달 만에 기존 상품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10대들이 주된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온라인채널의 발달이 한몫했다”면서 “10대들이 이런 채널을 통해 빠르게 트렌드를 접하고 따라가면서 업계도 여기에 맞춰 변화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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