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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소수자 울타리인가"···퀴어 반대 목사 수갑연행 반발

등록 2018.09.10 17: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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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민지 인턴기자 = 1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지방경찰청 앞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인천지방경찰청과 동구청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09.10. lmj0922@newsis.com

【인천=뉴시스】 이민지 인턴기자 = 1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지방경찰청 앞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인천지방경찰청과 동구청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한국기독교연합이 8일 인천 동구 동인천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목사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한 경찰을 비난했다.한기연은 10일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

한기연은 "양측 참가자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탁동일 목사(인천 빈들의감리교회)를 수갑에 채워 강제 연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공권력을 가장한 부당한 인권 침해이며,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인천퀴어축제는 인천 동구청이 안전상 이유로 사용을 불허한 엄연한 불법 집회"라면서 "그런데 경찰은 현장에서 불법 집회자들은 보호하고, 많은 성도가 보는 앞에서 성직자를 수갑에 채워 강제로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한기연은 "탁 목사는 성직자이자 선량한 시민이다. 더구나 시위 현장에서 어떠한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다. 그런데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경찰이 심하게 통제하는 것에 대해 항의했다는 이유 만으로 무조건 수갑을 채워 관할 경찰서로 강제 연행하는 것이 과연 21세기 민주 경찰이 할 정당한 법 집행인가"라고 반문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의 위치에서 제 발로 내려와 성소수자들의 울타리가 되기로 작정한 듯한 작금의 상황을 보며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국가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고 보전하는 치안의 일선 책임자로서 선을 넘은 명백한 일탈행위다. 일선 경찰이 공권력의 힘을 빌려 이런 폭력을 행사할 경우 대한민국에서 종교의 자유는 아무렇게나 짓밟힐 수 있음을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똑똑히 목도했다"고 성토했다.

한기연은 "이 같은 편향된 공권력의 행사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성 윤리와 도덕적 가치 규범의 파괴를 더욱 부추기고, 결국 사회의 공공성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을 심히 우려한다"며 "이번 성직자 불법 연행을 자행한 책임자와 관할 서장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다. 경찰 총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확실한 재발 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일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000만 한국교회 성도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인천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서는 8일 오전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동구청이 광장 사용을 불허하자 주최측은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한 뒤 행사를 강행했다.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LGBT) 단체와 진보시민단체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그러자 인근에서 기독교 단체와 보수시민단체 관계자, 학부모  등 1000여명이 반대 집회를 열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사이에 두고 양측이 충돌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반대측 참가자 다수를 집회 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탁 목사도 이날 경찰에 연행됐다가 3시간 뒤 풀려났다.

경찰은 9일 반대 측 A(28) 등 8명을 집회 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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