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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일부 초선 국회의원 탈당설…실현가능성은?

등록 2018.09.27 1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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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18.07.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18.07.2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지역을 존립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 일부 초선 의원들의 탈당설이 추석 연휴를 전후로 지역정가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선택이라는 의견과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 당대표의 좌클릭 노선에 대한 불편한 심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일부 의원이 추석현수막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고유색을 이용하면서 탈당설이 확산되고 있으나 정치공학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2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평화당 내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경진(52·광주 북구갑) 의원과 이용주(50·전남 여수갑) 의원의 동반 탈당설이 추석 연휴를 전후로 확산되고 있다.

 두 초선의원 모두 검사 출신으로 김 의원은 광주지검, 이 의원은 서울고검에서 부장검사를 지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6년 총선에 출마,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타고 나란히 당선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스타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김 의원은 '쓰까요정'으로 불리며 스타의원 반열에 올랐고, 이 의원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무려 18차례나 연속 질의해 자백을 받아낸 장본인이다.

 두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가 민중당 또는 무소속 의원과 손잡고 교섭단체를 추진하는데 대해 반기를 들었다. "정체성에 맞지 않고, 사전동의도 없는 일방통행식 강행"이라는 주장이다.

 직전 조배숙 대표 체제 때부터 쌓여온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정동영 체제로까지 이어져 독자노선을 추진하게 됐다는 의견과 정 대표의 좌클릭 노선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정작 이렇다할 권한은 부여하지 않은데 대한 묵은 불만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김 의원의 경우 최고위원까지 지냈지만, 지난 8월 전당대회 이후 일체의 당직을 맡지 않고 있으며 순번상 맡도록 돼 있는 시당위원장도 고사한 상태다. 정동영 체제 출범 후 5·18 묘역 참배, 1박2일 전체 의원 워크숍, 광주시당 추석맞이 귀성객 인사 등 일체의 당 행사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추석 연휴에 내건 귀성인사 현수막에는 아예 당명을 빼고 당 고유색인 연두색 대신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바탕색을 택해 민주당 행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 2018.07.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 2018.07.23. [email protected]

두 의원의 탈당설은 무엇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평화당에 대한 지역 내 바닥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민심 또한 민주당으로 크게 기울어져 차기 총선에서 '평화당 명함으로는 당선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정무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탈당이 실제 강행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탈당의 주체가 아닌 탈당의원을 받아줄 민주당의 입장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국회 과반수가지 29석이 부족한 상황에서 몇몇 의원의 선별적 입당을 허용할 경우 그 보다 훨씬 많은 수의 적군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탐대실'론이다. '민주당이 손금주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의 입당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평화당 한 관계자는 "한 두명, 많게는 너댓명의 의원들 평화당이나 무소속에서 흡수하더라도 원내 과반은 어려운 상황인데 야당에서 사람을 빼갈 경우 남북 관계 관련 입법이나 민생 현안 법안 처리 과정에서 협치는 물 건너 가고 국회 냉전만 부추길 수 있어 민주당이 탈당 의원들을 거둬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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