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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추문 '소녀 실종사건' 35년만에 풀리나…인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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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0-31 13:27:35
로마에 있는 교황청 소유 건물 보수 중 인골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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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P/뉴시스】 14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 및 바오로 6세 등 7위의 시성식에 수만 명이 참여했다. 앞의 성베드로 대성당 전면에 성인 반열에 오른 7위 사진이 걸려있다. 1980년 암살된 엘살바도르의 로메로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적극 추진으로 2015년 종교 증오 순교자의 이름으로 복자에 올랐다. 바오로 6세는 프란치스코 취임 후 성인이 된 세 번째 교황이다. 2018. 10. 14.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지난 35년동안 교황청을 괴롭혀온 대표적 추문 중 하나인 '15세 소녀 실종 사건'의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리는 것일까.

교황청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 소유 외교 관련 사무소 인근의 건물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인골 조각들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이 유골의 나이와 성별, 사망 추정 시기 등에 관한 조사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경찰은 문제의 유골이 1983년 로마에서 비슷한 시기에 실종된 15세 소녀 에마누엘라 오를란디 또는 미렐라 그레고리의 유골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DNA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를란디는 바티칸 소속 경찰의 딸로, 1983년 6월 22일 음악 교습 이후 실종됐다. 그로부터 40일 후 그레고리는 친구를 만난다며 외출한 후 실종됐다. 두 사건의 연관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를란디 실종사건은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시도 사건, 1982년 교황청은행의 주거래처였던 암브로시아노은행 파산, ‘신의 은행원’으로 불린 로베르토 칼비의 의문스러운 죽음 등 초대형 사건들이 이어지던 시기에 발생해 수많은 '음모이론'의 핵심고리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이탈리아 내에서는 ▲교황청은행장이었던 미국인 폴 마신커스 추기경(2006년 사망)이 모종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악명높은 갱단 두목 엔리코 데페디스를 시켜 은행직원의 딸인 오를란디를 납치했다는 설 ▲오를란디의 진짜 아버지는 마신커스 추기경이며 그를 협박하기 위해 데페디스가 소녀를 납치했다는 설 ▲ 오를란디 실종사건 수주 후 교황청으로 전화를 걸어온 익명의 남자가 교황 암살범 석방을 요구하며 오를란디와 맞교환을 제안했다는 설 수많은 설들이 쏟아졌다. 이 설들의 모든 공통점은 교황청 고위층 연관돼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2012년 이탈리아 경찰을 오를란디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로마 산타폴리나르성당 지하 납골당에 있는 데페디스 관 뚜껑을 열기까지 했었다. 이 때 관 속에서  데페디스 유골과 함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뼈들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들이 발견돼 이탈리아 사회를 경악시키도 했다. 그 이후 6년이 흐른 현재까지 관 속 유골 중 오를란디의 유골이 나왔다는 보도가 없었던 것으로 볼 때 데페디스 관 수사는 무위로 돌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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