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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세계 각국,이해관계 따라 기대 제각각

등록 2018.11.06 1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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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등 일부 우방은 민주당 선전 기대

브라질·이스라엘 등은 트럼프·공화당에 우호적

영국·일본은 중립적인 위치

【포트웨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18.11.06.

【포트웨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18.11.06.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국제사회도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피즘(Trumpism)이 선거 이후에도 건재할 것을 우려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공화당이 승리하길 희망하는 국가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간선거는 국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 대선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올해 선거는 양상이 다르다고 FT는 전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선전하면 트럼피즘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 미국이 앞으로 상당기간 보호무역의 기조를 유지하고 기후변화, 총기규제, 난민 또는 이민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민주당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트럼프의 집권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질 것이며 미국이 예전으로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이란 핵협정 폐기를 되돌리거나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

이는 상당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보호무역을 지지하고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추진한 어젠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길 기대하는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통합에 반대하는 첫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약 1000억 달러(약 112조 50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금 분담은 공정해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에 나토(NATO) 방위비 분담금을 더 늘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U 국가들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화 배격을 계속 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북미자유협정(NAFTA) 재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상당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당했다.

반면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선전하기를 바라는 국가들도 있다.  트럼트 행정부는 짧은 기간 안에 민족주의, 보수주의를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 대표적인 경우는 극우 정부가 탄생한 브라질이다.

'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정책을 답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이탈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 EU 내에서도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을 내세운 정부가 들어섰다.

【오마하=AP/뉴시스】 오는 6일 치러지는 2018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치인 선출과 함께, 주민발의를 통해 낙태, 마리화나 같은 사회적인 이슈와 선거구역개편, 선거권 확대와 같은 정치적인 문제도 결정하게 된다. 사진은 네브레스카 주 오마하 시티의 주민들이 지난 2일 진행된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 2018.11.05

【오마하=AP/뉴시스】 오는 6일 치러지는 2018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치인 선출과 함께, 주민발의를 통해 낙태, 마리화나 같은 사회적인 이슈와 선거구역개편, 선거권 확대와 같은 정치적인 문제도 결정하게 된다. 사진은 네브레스카 주 오마하 시티의 주민들이 지난 2일 진행된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 2018.11.05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도 트럼프 행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사우디도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에 무기를 판매하고 이란에 제재를 가한 것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봤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는 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 태평양 사령부의 명칭은 지난 5월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변경됐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하면 2016 미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해 의회 차원의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러시아 청문회 결과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가 가해질 수도 있다.

영국과 일본은 중립적인 시각에서 미국 중간선거를 바라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이 브렉시트(영국 EU 탈퇴)를 감행하면 미국과 밀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테리사 메이 총리는 기후변화, 이란 핵협정에 대해 트럼프 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취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베 총리가 역점을 둔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을 탈퇴했으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본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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