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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상원의원, 상대 흑인후보에게 "공개 교수형" 언급 파장

등록 2018.11.12 14: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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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상원선거 결선투표 앞두고 발언

【매디슨=AP/뉴시스】미국 미시시피 주 상원의원 1석의 결선 투표가 27일 예정된 가운데, 신디 하이드-스미스 의원이 상대 흑인후보 마이크 에스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워싱틴포스트가 1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일 미시시피 주 매디슨에서 선거운동 중 유권자와 만난 하이드-스미스 의원. 2018.11.12.

【매디슨=AP/뉴시스】미국 미시시피 주 상원의원 1석의 결선 투표가 27일 예정된 가운데, 신디 하이드-스미스 의원이 상대 흑인후보 마이크 에스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워싱틴포스트가 1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일 미시시피 주 매디슨에서 선거운동 중 유권자와 만난 하이드-스미스 의원.  2018.11.12.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미국 미시시피 주 상원의원 1석의 결선 투표가 오는 27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신디 하이드-스미스 의원이 상대 흑인후보 마이크 에스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비디오가 11일 (현지시간) 공개됐다.

비디오에서 공화당 소속의 하이드-스미스 의원은 “에스피 후보가 자신의 공개 교수형에 날 초대해 준다면, 난 제일 앞줄에 앉겠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비디오를 공개한 러마 화이트 주니어 기자는 하이드-스미스가 문제의 발언을 미시시피 주 투펠로에서 만난 지지자들에게 농담조로 했다고 밝혔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지지자들은 킥킥거리며 웃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미시시피 주는 한때 흑인을 상대로 한 린치 문화로 악명을 떨쳤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 (NAACP)는 1882년에서 1968년 사이 미국에서 일어난 민간인들의 처형 4743건 중에 581건이 미시시피에서 일어났다며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보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현지시간) 하이드-스미스 의원의 발언이 즉각적인 반발에 부딪쳤다고 전했다. NAACP 데릭 존슨 회장은 “(과거의) 야만적인 행위로 감응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된 미국 흑인의 역사인 공개처형을 (고작) 조롱거리로 만든 하이드-스미스의 농담은 역겹기까지 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에스피는 하이드-스미스가 “수치스러운(reprehensible) 발언을 했다"며 “미국과 미시시피의 정치권에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인종을 가르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로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 하이드-스미스의 발언은 그가 미시시피의 주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판단력과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하이드-스미스는 문제의 발언이 “안부를 전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장된 표현”이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라파예트 카운티 민주당 지구징 크리스틴 헤미스는 “린치라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미시시피에서 이런 식의 발언은 받아드릴 수 없다”고 W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무슨 정신으로 그런 실언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발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신디 하이드-스미스 의원과 마이크 에스피 후보는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에 실패해 미시시피 주의 1명 남은 상원의원 자리를 두고 27일 최종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미시시피를 포함한 몇개 주는 선거의 승자가 50%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결선선거에서 에스피 후보가 당선되면 그는 미시시피 유권자가 뽑은 최초의 흑인 연방상원의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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