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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수역 주점 폭행, 여자가 남자 손 때리며 시작"

등록 2018.11.16 10: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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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쪽 '아직도 안 갔냐' 먼저 시비"

"남자 가방 든 손 치면서 흥분 시작"

"업주 따르면 외모비하 등 발언 없어"

"여자 머리 중상, CCTV 없어 확인 중"

【서울=뉴시스】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폭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부상 사진. 2018.11.15

【서울=뉴시스】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폭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부상 사진. 2018.11.15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은 여성 측이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남성들에게 "아직도 안 갔냐"며 시비를 걸면서 시작됐고 첫 신체접촉은 여성이 남성의 손을 친 행위로 조사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브리핑에서 "당시 여성 2명이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자 남녀커플이 쳐다봤다. 이에 여성들이 뭘 쳐다보냐고 하면서 1차 말다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업주가 여성 측에 자제할 것 요청했고, 이 커플이 나간 후 담배를 피우고 돌아오는 남자 2명에게 '너희들 아직도 안 갔냐'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들은 여성들이 소란을 피울 때 남녀커플과 함께 직접 하거나 업주에게 요청하는 방식으로 조용히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최초의 신체접촉은 여성이 남성의 손을 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비 중 여성 1명이 남성들이 있던 테이블로 다가가서 남성 1명이 가방을 들고 있던 손을 쳤다"며 "이에 남자 1명이 여성 1명의 모자 챙을 손으로 쳐서 벗겨지게 됐고, 다시 여성 1명이 다른 남성 모자를 쳐서 서로 흥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단순히 손을 친 게 폭행이 되느냐는 좀 다른 문제이다. 행위가 소극적 방어인지 적극적 공격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양쪽 당사자의 진술을 들어보고 각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확보해서 폐쇄회로(CC)TV와 비교분석하면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1명이 입은 머리 중상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는 "서로 밀치고 당기다가 남성들이 나가려고 하자 여성 측이 이를 제지하고 남자들을 따라나가는 장면이 CCTV상 확인된다"면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생했는데, 그 곳을 비추는 CCTV는 없다"며 확인 중임을 전했다.

또 남성들의 여성들에 대한 외모비하 및 여혐·남혐 등 발언 여부에 대해서는 "주점 업주 진술 내용에는 없었다"며 "최초 지구대에서 현장 초동조치를 가게 되면 자필진술서를 쓰는데, 진술서 내용에도 그런 건 서로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A씨(21) 등 남성 3명, B씨(23) 등 여성 2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그 전날 오전 4시께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끝에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A씨 등 남성 4명과 B씨 등 2명이 있었지만 이 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A씨 일행 1명은 입건하지 않았다. 또 시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B씨의 일행 여성 1명은 현장 입건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사건은 여성이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남녀대결' 구도로 공론화가 확산되는 등 대중적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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