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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KTX 오류 안고 달렸나' 첫 세팅 뒤 신호제어시스템 개봉한 적 없어

등록 2018.12.10 16: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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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부터 잭 뒤바꿨을 가능성 제기돼

코레일, 오류 신호도 이번이 처음

기온 변동 폭 커 오류 신호 포착된 듯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오영식(오른쪽)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0일 KTX 강릉선 열차 탈선 복구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강릉발 오전 5시30분 서울행 KTX산천 첫차에 탑승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8.12.10.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오영식(오른쪽)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0일 KTX 강릉선 열차 탈선 복구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강릉발 오전 5시30분 서울행 KTX산천 첫차에 탑승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8.12.10.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는 신호제어시스템이 애초 시공때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지난 8일 발생한 탈선사고가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서둘러 발견된 것이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막았다는 역설적인 반성이 나온다.

10일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철도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뤄진 탈선사고에 대한 조사에서는 선로전환기의 신호 오작동이 원인으로 좁혀지고 있다.

사고직후 현장을 둘러본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과 코레일은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에 오류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고 직전에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포착된 것이 이를 뒤받침하고 있다.

코레일은 신호제어시스템의 오류 신호는 경강선 개통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투입된 사고조사 관계자들은 점검을 통해 21B에 꽂혀 있어야 할 케이블이 21A에, 21A용 케이블은 21B에 뒤바뀐 채 꽂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코레일은 이후 국토부를 포함한 철도공단, 당시 시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신호제시스템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코레일이 해당 시설을 넘겨받은 뒤 유지관리 과정에서 통상적인 점검은 실시했지만 해당 시스템을 전면 개봉한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9일 오후 코레일 관계짜들이 전날 오전 7시33분에 고속열차가 탈선한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KTX강릉선 열차사고 현장에서 기중기로 객차를 들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8.12.09.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9일 오후 코레일 관계짜들이 전날 오전 7시33분에 고속열차가 탈선한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KTX강릉선 열차사고 현장에서 기중기로 객차를 들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8.12.09. [email protected]?

이로 미뤄 볼 때 해당 시설이 시공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공사가 끝난 지난해 9월부터 1년이 넘도록 사고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KTX가 운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레일은 21A와 21B에 연결된 잭만도 수십개에 이른다면서 이는 전문가가 아니면 절대로 건드릴 수 없고 전문가도 문제가 없는 한 개봉하거나 새롭게 잭을 연결하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호제어시스템이 설치되면서 첫 세팅된 시설을 코레일이 넘겨 받은 뒤 통상적인 점검에서 시스템을 건들거나 새로운 세팅을 시도하지 않았고 오류신호도 사고직전에 첫 발생했다는 것이 코레일의 주장이다.

이럴 경우 시공사와 철도시설공단도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특히 1년여 동안 사고의 소지를 안고 KTX가 운행된데 따른 무거운 책임이 뒤따를 전망이다.

 1년간 오류신호가 발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코레일은 "21A, 21B를 각 따로 표시하게 되있는데 이것이 엇갈려 꽂혔고 첫 연동검사때는 미발견돼 지금까지 운행된 것"이라면서 "장애 신호는 기온급강하로 선로 불일치가 나타나면서 표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이때 잭이 엇갈리게 꽂혀 있어 실제 장애가 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번 탈선사고와 관련해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물론 국토부 특별사법경찰대까지 동원돼 조사에 나섰다. 누군가 회로 케이블에 손을 댔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원인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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