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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60% 이식한 육군 안정환 소령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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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2-31 14:19:49  |  수정 2018-12-31 14:33:27
수술 성공적으로 끝나 안소령과 부친 모두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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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육군 모 포병여단 소속 안정환(35) 소령. 2018.12.31.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육군 모 포병여단에서 근무 중인 현역 소령이 간경화와 간암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부모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 부모의 병을 치료하는 효행을 해 올해 세밑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모 포병여단에서 복무 중인 안정환(35) 소령. 31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안 소령의 아버지 안모(58)씨는 간경화 등으로 지난 2016년 12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입원했다.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안씨는 서울 고대 안암병원에서 C형 간염이 주요 원인인 간경화와 간암 진단을 받고, 3년간 소화기내과를 통해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고주파 열 치료법을 통해 치료해 왔다.
 
그러나 병원 측은 안씨는 간 이식만이 삶의 질을 향상하고 건강과 생명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최종 처방전을 냈다.

 이어 병원 측은 안씨의 부인 문씨에게 "간이식을 할 가족이 있느냐"며 간이식을 제안했다.  부인 문씨는 당시 병원 측의 이 진단에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에 비해 기증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씨는 간이식은 받아야 하지만 간이식 응급도 지표(MELD) 점수가 낮은 편이라 뇌사자의 간을 즉시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씨의 두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적극적으로 간 기증을 하겠다고 나서  한편으로는 자식의 건강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고민을 했었다.

 또 간이식은 자녀들의 기증의사만으로 쉽게 선택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간의 크기를 비롯해 기증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양호해야 하고 기증자와 수혜자의 조직 상태 등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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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안정환 소령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동식(사진 왼쪽) 교수. 사진 오른쪽은 장기이식센터 김동식 센터장이 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 2018.12.31. (사진=고대 안암병원 제공)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증을 원한 두 아들 중 둘째 아들은 간 검사 결과 간이 너무 작아 이식이 어려운 상태였으며, 안 소령의 간은 크고 건강하지만, 지방간을 갖고 있었다. 지방간이 있으면 간 기증이 불가능하다.

이에  첫째 아들인 안 소령은 망설임없이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을 결심하고 병원 측의 권유에 따라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며 1개월간 체중 감량을 시도해 지방간 수치를 낮춰 정상적인 간상태로 환원한 뒤 수술에 임했다.

 안 소령은 지난 11월20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해 21일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16시간의 긴 수술 끝에 아들 안 소령은 건강한 자신의 간 일부를 아버지에게 드렸다. 다행히 이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버지 안 씨와 아들 안 소령은 빠른 회복세를 보여 보름여 만에 퇴원, 현재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

이후 안 소령은 다시 군에 복귀해 본연의 국방임무에 전념하고 있다.

안 소령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누구든지 투병 중인 부모님을 위해선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버지가 점차 건강을 되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 집도의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동식 교수(간담췌외과)는 “처음 간이식을 하려는 아들을 검사했을 때 안정환씨에게 지방간 소견이 있어서 간 기증자로 적합하지가 않았다”며 "그러나 효심과 정성으로  단기간에 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하며 지방간 수치를 낮추는 등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고 아버지에 대한 깊은 효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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