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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재단 "집사람·친가외가·장인장모 쓰지말자"

등록 2019.02.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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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호칭, 속담·관용표현 등 '서울시 성평등생활사전_설특집'

사다리 게임으로 명절 집안일 분담하면 기프티콘 증정

【서울=뉴시스】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2018.03.19.  (사진 =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2018.03.19. (사진 =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 강경희)은 기해년(己亥年) 설 명절을 맞아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_설특집'을 1일 발표했다.

명절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는 가족을 부를 때나 다른 사람에 소개할 때 주로 쓰는 단어들이다. 해당 단어들은 지난해 시민이 직접 제안했던 성차별 언어 중 국어·여성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정됐다.

시는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을 '배우자'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이라는 말을 피하고 배우자로 부르자는 주장이다.

시는 '외조·내조'를 '배우자의 지원, 도움'으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남편의 도움을 외조로, 아내의 도움을 내조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자의 지원, 도움 등으로 고쳐부르자는 의견이다.

'친가·외가'를 '아버지 본가·어머니 본가'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친할 친(親), 바깥 외(外)자를 써서 구분하지 말고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 쓰자는 것이다.

'장인·장모·시아버지·시어머니'를 '어머님·아버님'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눈길을 끈다. 장인, 장모, 시아버지, 시어머니 등 처가와 시가를 구분하는 호칭을 어머님, 아버님으로 통일하자는 제안이다.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려 가는 안주인, 여성을 지칭해 쓰이는 '주부'라는 말을 '살림꾼'으로 바꾸고 남성과 여성 모두 쓸 수 있게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 밖에 피해야할 성차별 속담과 관용표현으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가 1위를 차지했다.

'남자는 돈, 여자는 얼굴', '남자는 일생에서 3번만 울어야 한다', '사내대장부가 부엌에 들어가면 OO가 떨어진다', '미운 며느리 제삿날 병난다', '사위는 백년지객(백년손님)',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다'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설명절 가사분담을 위한 이색제안을 내놨다.

이번 설 연휴 동안 가족들이 사다리 게임으로 집안일을 나누는 모습을 인증하면 5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50명 추첨)하는 '집안일 나누기' 행사가 마련됐다.

인터넷에서 사다리 게임을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앱을 설치한 후 참여자와 집안일을 입력, 게임을 시작하면 집안일을 무작위로 나눌 수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LSyz6xRgwFnrnlyTj9Daqw)에 게재된 '명절 집안일 나누기 사다리게임'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종이 등에 직접 손으로 그려 인증해도 된다.
 
직접 사다리 게임에 참여한 후 명절 집안일 나누기가 완료된 화면을 찍어 전자우편([email protected])으로 보내면 된다.

서울시여성재단은 1~11일 재단 누리집(http://www.seoulwomen.or.kr)에서 '내가 겪은 성평등 명절' 시민 의견을 조사한다.

재단은 내가 느낀 2019 설 명절의 성평등 점수, 우리집 명절 성평등 사례, 대안 마련이 시급한 가족 호칭 개선 등에 관한 시민 의견을 듣고 결과를 공유한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명절에 겪는 성차별적 언어와 행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해 이번 설 명절부터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성평등한 명절팁을 제시하게 됐다"며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대신 성평등한 언어와 행동으로 가족·친지와 함께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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