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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新경쟁 돌입③] KT·SKT 등 이통사, RCS로 카톡 아성 넘본다

등록 2019.02.27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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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어 SK텔레콤 RCS 서비스 출시갤 S9 등에만 국한

읽음 확인,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 선보여

2012년 RCS 서비스 '조인' 내놨다 사용자 없어 종료

문자 서비스 업그레이드 차원...글로벌 시장 타킷

【서울=뉴시스】KT는 기존 문자 메시지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 Rich Communication Suite) ‘채팅(Chatting)’을 12월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RCS는 데이터 기반의 메신저형 서비스로 기존 단문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메시징 서비스(MMS)에 그룹채팅 등의 기능을 더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사진/KT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KT는 기존 문자 메시지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 Rich Communication Suite) ‘채팅(Chatting)’을 12월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RCS는 데이터 기반의 메신저형 서비스로 기존 단문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메시징 서비스(MMS)에 그룹채팅 등의 기능을 더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사진/KT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국내 이통사들이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 Rich Communication Services)를 내놓고 문자 메시지의 귀환을 꿈꾸고 있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밀린 메신저 시장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대용량 파일 전송은 물론 읽음 확인, 단체 채팅 등 기능을 담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 확대를 꾀하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다시 RCS로 끌어올 수 있을 지다. 현재는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일부 기종으로 제한된 데다 통신사간 연동도 안 돼 있다는 점에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다만 통신사들은 문자 메시지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단말기와 통신사간 연동이 마무리되면 모바일 메신저와 어깨를 겨룰 수 있다고 기대했다. 

◇RCS, 카톡처럼 확인·그룹채팅도 가능

RCS 서비스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이다. 별도 가입절차 없이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기존 단문 메시지(SMS) 전송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RCS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S9, S9+를 통해 지난달 15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 메신저와 달리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문자 메시지는 별도 요금이 부과되지만 RCS는 이용 중인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가 차감된다. 다만 SK텔레콤은 6월까지는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 역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에 RCS 채팅 서비스를 먼저 도입했다. 최대 100명과 동시에 그룹 채팅을 할 수 있고, 100MB에 달하는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화질 저하 없이 원본 그대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올해 1월 갤럭시 S9과 갤럭시 S9+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6월까지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 가능하다.

RCS 서비스가 개시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사용자의 반응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갤럭시 노트9과 갤럭시 S9, 갤럭시 S9+ 등에만 RC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RCS 적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해야하는데 모든 기종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제조사들은 일부 신규 스마트폰에 한해 RCS를 선보였다. 

통신사간 연동도 안 됐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해당 통신사 사용자끼리만 RC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사용자가 KT 사용자에게 RCS를 통해 메시지나 사진 전송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 사용자는 "통신사들이 최대 100명과 동시에 그룹 채팅을 하고,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카톡에서도 가능한 기능"이라며 "모바일 메신저에서 쇼핑과 검색, 투자 등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RCS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2012년 '조인' 실패, 이번엔 극복할까?

이통사들은 2012년에도 RCS 서비스를 선보인 적이 있다. GSMA가 201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RCS '조인(joyn)'을 발표한 후 이동 3사는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조인을 도입했다. 당시 유료화를 전제로 무료 서비스를 내놨지만 사용자 관심을 끌지 못한 채 2015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통사들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올해 상반기 이통 3사간 연계는 물론 RCS 서비스 탑재 단말기가 늘면 본격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톡 등과 어깨를 겨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문자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전화 통화의 품질을 개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자 서비스를 개선하는 차원"이라며 "올해 이통 3사간 연결하고, 제조사가 RCS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탑재한 단말기 출시를 늘리면 향후 사용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카톡만 해도 데이터가 차감되지만 RCS는 일정 수준까지 데이터를 차감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쓰는 일종의 제로레이팅 효과도 있다"며 "카톡은 국내에서만 사용하지만 GSMA에서 정한 규격이므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가세하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MMS를 주고받을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RCS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사람 간에 소통을 돕기 위한 취지"라며 "4~5월에는 이통3사 서로 호환되게 될 것이다. LG 등이 합류하고 3사가 서비스하면 5000만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RCS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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