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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마침내 경지 오르다···일취월장 연기 '대학살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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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2-19 19: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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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신시컴퍼니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지난 공연에서는 소리치기에 바빴는데, 이번에는 디테일을 찾게 됐죠."

송일국(48)이 2년 만에 블랙코미디 연극 '대학실의 신'에 다시 출연하고 있다. 3월2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연극에서 자수성가한 생활용품 도매상 '미셸'을 또 맡았다.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2009년에 세계 양대 공연상인 토니상과 올리비에상을 휩쓸었다.

11세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산층 가정의 부부답게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시작됐던 이들의 만남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변질된다. 종국에는 눈물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게 된다.

1998년 MBC 탤런트로 데뷔한 송일국은 '주몽' '장영실' 등 사극을 통해 진중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세 쌍둥이와 함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중후한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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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 ⓒ신시컴퍼니
2010·2011·2014년 출연한 작품으로 유일한 연극 출연작이던 '나는 너다'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았다. 뮤지컬 출연작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카리스마 연출가였다.

이런 그가 확고한 신념을 지닌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공처가이자, 엄마와 끊임없이 통화하는 마마보이인 코믹한 역을 맡은 '대학살의 신'은 주목 대상이었다.

송일국은 19일 "우는 연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대학살의 신'에 다시 출연하면서 웃는 연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대학살의 신'에는 송일국을 포함, 2017년 출연 배우 4명이 다시 뭉쳤다. 객석 점유율 96% 기록을 쓰며 흥행에 성공한 이들이다. '뮤지컬계 최불암·김혜자'로 통하는 남경주(55)·최정원(50)은 가뜩이나 콤비 플레이를 자랑하는 배우들인데, 이번에도 부부 알렝·아네뜨로 찰떡궁합의 호흡을 과시한다. 극중 송일국의 부인 역 '베로니끄' 이지하(49)는 연극계 걸출한 배우다.

2년 전 대사 톤을 안중근 식으로 읊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송일국은 "공연 예술에서 잔뼈가 굵은 세 분과, 고작 두편의 연극을 한 제가 같이 해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간격이 쉽게 좁혀지지 않아요"라며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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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 ⓒ신시컴퍼니
'대학살의 신'은 송일국이 2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법관인 부인이 프랑스 파리에서 해외 연수를 받는 기간, 세 아들들과 함께 현지로 갔다.

"1년 내내 24시간 동안 가족들과 보내면서 느낀 것은 어려움, 즐거움,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거예요. 실제 부부 생활도 연극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됐죠. 지는 것이 이긴다는 생각에 많이 누르고 살아요. 서로 존대하고 그러니까, 큰소리 치는 것도 없죠. 근데 연극 와서 다 풀고 가요. 통쾌함을 느끼고 관객들도 그러기를 바라죠. 아주 속이 후련해집니다"라며 너스레를 떠는 얼굴이 한결 편안해보였다. "가족과 함께 하며 보낸 공백기가 연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하하."

한편 남경주는 2년 전과 같은 캐스트로 한다는 조건으로 네 배우들이 함께 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작품이에요. 친밀해야 하고요. 저희는 2017년에 이미 돈독히 다져진 사이죠."

 남경주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장르인 '대학살의 신'처럼 다양한 작품이 연극계에 오르기를 바랐다. "연극뿐만 아니라 공연 그리고 배우들도 다양해야죠. 그런 것이 연극계에 힘이 되고 관객들도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코믹한 연극뿐만 아니라 진지한 연극도 함께 해야죠."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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