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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영선 사퇴 요구…청문회 '보이콧'에 법적 대응도(종합)

등록 2019.03.27 2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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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청문회 참여 않겠다는 뜻…국회 운영은 원내지도부와 협의"

朴 '김학의 제보 CD, 황교안 보여줬다' 발언 법적 대응도 시사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보고를 하고 있다. 2019.03.2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보고를 하고 있다. 2019.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정윤아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와 자료 제출 부실을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이날 오후 7시5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안 한다고 닦달하며 공격수로 날고 뛰던 박 후보자가 오늘은 안하무인 수비수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당 산자위원들과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 문제로 번번이 충돌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기본적인 자료제출 거부는 물론,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운 내로남불의 이중성과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고의적으로 핵심을 흐리는 불성실한 답변 태도, 뻔한 증거에 비아냥거리는 거짓말 해명, 중기부 직원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모습까지 장관 후보자답지 못한 수준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박 후보자를 힐난했다.

이어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박 후보자의 불성실하고 위선적인 행태를 더 이상 지켜봐 줄 수 없다"며 "국회에서 보여줬던 정의로운 박영선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확실히 확인된 만큼 이런 청문회를 계속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이 시간 이후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내로남불, 위선자의 대명사가 된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며 "박 후보자는 더 이상 청문회를 농락하지 마시고 자진사퇴하시기 바란다"고 선언했다.

산자위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료 제출을 고의로 기피하고 있다. 흠이 될 만한 중요한 자료는 모두 다 지연시키고 끝내 안 냈다"며 "모든 질문마다 회피하고 비아냥거리고 고함치는 식의 답변이 계속됐다. 이런 역사에도 없는 청문회에 우리가 들러리를 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도 나왔다. 정우택 의원은 "근본 원인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며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임명 되는 제도가 됨으로서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에 대한 의무감, 청문회에 대한 긴장감, 도덕성과 청렴성, 자질을 올바르게 보여주려는 의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단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거부가 향후 본회의 또는 타 후보자 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거부로 연계될 가능성은 일단 부인했다.

정우택 의원은 "오늘 있을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국회 (운영) 과정은 원내지도부와 협의를 거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박 후보자의 후안무치한 인사청문회로 국회는 조롱당했고, 국민은 무시당했으며, 대한민국에는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오만만이 남게 됐다"고 반발했다.

특히 민 대변인은 박 후보자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제보 동영상 CD를 보여주며 임명을 만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황 대표는 결코 CD를 본 적도 없고 관련된 애기를 들은 기억도 없다"며 "박 후보자는 본인이 내뱉은 말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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