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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륜·경륜, 무시 못한다"

등록 2019.03.28 14: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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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세종문화회관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세종문화회관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연륜과 경륜은 무시 못합니다.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해석력이 확실한 차별점이죠. 음표를 이미지로 형상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해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1965년 창단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이다. 박호성(55)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은 28일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단원들이 "음악에서 뿜어내는 기와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봤다.

박 신임 서울시국악관혁악단장은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 이수자다. 국립민속국악원장,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 세종국악관현악단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1월 이 악단의 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했다.

4월3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99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새로운 100년, 당신이 주인'이 박 단장의 취임 공연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우리 민족 100년의 이야기를 담는다. 작가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충무공 이순신의 영웅적인 모습과 고뇌, 번민 등을 다룬 작곡가 이태일의 '더 송 오브 더 스워드'로 문을 연다.

일제의 역사 침탈을 극복하는 과정을 박진감 있게 그린 작곡가 김선의 '어둠 속의 빛을', 민족을 하나로 묶었던 횃불의 불꽃을 타악으로 표현한 작곡가 이정호의 타악 협주곡 '불꽃', 전 조선총독부(중앙청) 건물 해체식에서 연주된 작품인 박범훈의 '천둥소리' 등도 연주한다.

박 단장은 도산(島山) 안창호의 '주인의식'을 언급하면서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발전된 국가를 꿈꾸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어요"라고 소개했다.
 
박 단장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을 맡은 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자체를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악단 이름만 내걸면 객석이 가득찰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간담회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간담회 ⓒ세종문화회관

다양한 장르를 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예컨대 '더 송 오브 더 스워드'에서는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드로잉쇼 개발자인 김진규씨가 드로잉 아트로 성웅 이순신을 그려내는 식이다. 음악과 미술의 만남인 셈이다.
 
스승의날이자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음악 분야에서도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을 기리는 '세종음악기행'을 연다. 방송과 협업을 구상 중이다.

박 단장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서 '창작 음악의 산실'에 걸맞게 창작음악을 발굴하고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카자흐스탄 공연이 예정됐는데,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데도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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