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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美·인도로부터 '부활절 테러' 사전 경고받아

등록 2019.04.23 09: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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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전 경고에도 대응 실패"…특별위원회 구성 지시

RUSI "알카에다, IS 테러 개입했을 가능성 있다"

스리랑카, 美·인도로부터 '부활절 테러' 사전 경고받아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스리랑카 정부가 지난 21일 발생한 최소 290명의 사망자를 낸 '부활절 연쇄 테러'의 배후로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를 지목한 가운데 미국과 인도가 이번 테러에 대해 사전에 경고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일 미국과 인도 당국으로부터 스리랑카에서 공격이 계획되고 있다는 징후가 발견됐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경고에는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조직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NTJ를 의심하며 지난 9일 경찰에 이를 알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미국과 인도 당국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테러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미흡했던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대법원 판사들이 주축이 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 관련 용의자 26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밤 공항과 22일 폭탄테러가 발생했던 8곳의 장소 중 한 곳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폭발 장치를 발견했다. 경찰은 수도 콜롬보의 버스 정류장에서도 87개의 기폭 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21일 통행금지령을 내린 후 22일 해제했으나 22일 오후 8시부터 23일 오전 4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스리랑카는 잘못된 정보와 소문을 막기 위해 SNS 메신저도 차단했다.

스리랑카, 美·인도로부터 '부활절 테러' 사전 경고받아

스리랑카 관리들은 이번 테러의 정교함을 봤을 때 NTJ가 알카에다 또는 이슬람국가(IS)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라지타 세나라트네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은 "NTJ가 이번 테러를 감행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세나라트네 대변인은 그러나 NTJ가 단독으로 테러를 벌였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제 (테러) 네트워크의 지원이 없었으면 이번 테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영국 왕립국방안전보장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 for Defence and Security Studies·RUSI)의 연구원 라파엘로 판투치는 "이같은 규모의 테러를 감행하려면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IS나 알카에다와 같은 단체가 이번 테러에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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