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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장관, "급진 이슬람 단체 NTJ 범행"

등록 2019.04.22 22: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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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곰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부활절 폭발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네곰보 소재 성 세바스티안스 가톨릭 성당 내부에 희생자들의 시신이 눕혀져 있다. 2019.04.22.

【네곰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부활절 폭발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네곰보 소재 성 세바스티안스 가톨릭 성당 내부에 희생자들의 시신이 눕혀져 있다. 2019.04.22.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최소한 290명이 사망한 스리랑카의 부활절 폭발물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조직이 사건 발생 하루 반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2일 여러 외신들이 스리랑카 각료 등을 인용해 스리랑카의 국내 소규모 조직 '전국 토우히드 자맛'이 범행 단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알라의 단일성'을 의미한다는 토우히드란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조직은 이슬람 단체이다. 전날 국방장관이 극단 종교 단체 한 곳이 범행했을 가능성이 짙다고 시사했다.

뉴욕 타임스도 스리랑카 정부가 이 무명의 급진 이슬람 테러 조직을 범인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디언 등은 이런 외신의 보도에 혼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토우히드자맛(NTJ)은 스리랑카 정보기관이 인도나 미국 등 외국 기관으로부터 최소한 열흘 전에 교회 공격 가능성을 경고 받았으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뉴스에 먼저 범행모의 단체로 등장했었다.

그래서 이 조직을 범행 단체로 지목한 고위 관리들의 말이 새 정보에 바탕한 것인지 아니면 이전 상부로 전달되지 못한 첩보를 그대로 인용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동시 다발의 교회 대상 자폭 공격에는 IS나 알카에다 등 급진 이슬람 조직의 냄새가 짙게 나지만 스리랑카의 현지 사정에 비쳐볼 때는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한다. 스리랑카의 민족, 종교 간 갈등은 인구 70%인 불교도 싱할리족과 14% 정도인 힌두교 타밀족 간의 북부 분리주의 문제가 압도적이어서 다른 갈등 관계들이 본격 제기될 여지가 별로 없다.

다만 10% 정도인 무슬림과 불교도들이 이전에 생각할 수 없는 갈등 관계로 진입한 듯한 정황이 2,3년 전부터 보도되었다. 불교도들의 무슬림 차별 행태가 타밀족 분리주의 전쟁을 승리롤 이끈 뒤에 뚜렷해졌다는 경고도 있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해 불교 상을 못쓰게 색칠한 행위로 한 이슬람 단체가 당국의 요주의 리스트에 올랐는데 다름아닌 NTJ이었고 이때서야 처음으로 스리랑카 정보 당국이 이들을 인식했다고 한다.   
 
이날 보건장관이 시사했듯이 이름도 없는 스리랑카 이슬람 급진 조직이 외국 세력의 지원을 받아 타종교을 타깃으로 자살폭탄 공격을 행할 수도 있다. 공격 대상을 스리랑카의 대종인 불교가 아닌 자신들보다 신도 수가 소수인 기독교로 잡고 부활절을 택하는 영악한 전술을 펼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가 확고하게 '급진 이슬람 단체 NTJ'의 범행으로 단정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 추이를 지켜보야할 상황이다.

해외 정보기관의 NTJ 공격모의 제보를 스리랑카 정보기관과 군경이 공유하고 원활하게 대처하지 못한 데는 지난해 가을부터 불거진 마이쓰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과 라닐 위클레메싱게 총리 간의 심한 갈등이 큰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에 의해 갑자기 경질되었다가 국회 및 대법원에 의해 복원된 위클레메싱게는 그간 대통령 주재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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