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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연금술사' 하이메 아욘 "네 안의 보석을 빛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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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6 13:33:05
스페인 대표 스타 디자이너 대림미술관서 한국 첫 개인전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가구 회화 조각 스케치등 14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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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타 디자이너인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다고 평가받는 하이메 아욘이 대림미술간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연다.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을 타이틀로 디자인 가구 회화 조각 스케치부터 대형 설치작업까지 140여점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극장에 온 것처럼 즐기시라"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타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45)의 디자인, 가구, 회화, 조각, 스케치등 140여점이 대림미술관에 펼쳐쳤다.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Jaime Hayon: Serious Fun)'을 타이틀로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타임(Time Magazine), 월페이퍼(Wallpaper), 엘르 데코 (Elle Deco) 등 세계 유수의 매체가 선정한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로, 그의 작품은 고급스러움과 유쾌함이 동시에 공존한다. 현재, BD 바르셀로나 디자인, 프리츠 한센, 앤트래디션(&Tradition), 마지스(Magis)와 같은 가구 회사뿐 아니라 호텔,레스토랑, 리테일 샵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밝고 유니크한 작품의 아우라 덕분인지 아욘도 40대 중반같지 않게 천진난만함이 풍겼다.

26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아욘은 시종일관 미소 띤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로 건너온 작품을 판타치하게 연출한 대림미술관과 큐레이터에게 감사의 인사를 연이어 전했다. 극장처럼 연출된 전시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사물을 보는 뜻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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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이메 야욘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전에 선보인 크리스탈 작품.

작품은 도자와 크리스탈 사이를 오가고 허문다. 오브제 연금술사처럼 평범한 물건들을 귀중하게 탄생시켰다.

아욘은 "작품은 베니스의 장인과 250년 전통 프랑스 크리스탈 브랜드 바카라와 협업으로 만든다"며 "작품 제작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퀄리티(품질)과 재미"라고 소개했다.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진 작품은 실제로 럭셔리하고 비싸 보인다. 전시장 2층 빨간방에 유물처럼 공개한 크리스탈 작품은 아욘의 안목과 감각을 보여준다. 단지 크리스탈을 커팅해 만든 것은 아니다.

'장식용 화병 세트'는 크리스탈과 세라믹이라는 다른 재료를 결합했다. 아욘의 실험적인 아이디어와 바카라 장인들의 정교하면서도 다양한 크리스탈 커팅 기법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기하학적 형태의 크리스털 제품만을 제작해 온 바카라와 함께 새로운 소재에 도전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파인애플, 석류, 물방울, 골프공 등을 본 떠 만든 고유한 형태에 조각 패턴을 입힌 뒤, 선명한 빛깔을 더하여 보석에 비견되는 작품을 만들어 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작업은 9점이 한 세트로, 빨간 보석을 품고 있는 본본 트레져(Bonbon Treasure)와 함께 총 25세트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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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이메 아욘의 Checkmate(트라팔가르의 체스 경기).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위해 디자인한 대형 체스 게임 설치작품이다. 대림미술관 2층에 거울로 반사되게 연출, 자유분방함과 웅장함을 자랑한다.

전시는 층별이 사물의 이야기 '다큐 극장'처럼 꾸며졌다. 디자인, 가구, 회화, 조각, 스케치부터 특별 제작된 대형 설치 작업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은 숨겨진 작품의 스토리도 함께 한다. 평범한 사물들에 숨어있는 판타지를 발견하고, 오브제들이 주인공이 되어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주는 7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세상을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알 수 있다.  ‘디자인이란 사용자의 감성을 건드리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 말하는 그의 작업 철학을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장식 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컬러풀하고 섬세한 유리로 제작된 시리즈, 서커스를 모티브로 각기 다른 모양의 다리를 결합시킨 테이블과 도금된 세라믹 작품들도 흥미롭다. 

트라팔가르 해전(Battle of Trafalgar)의 사연이 담긴 를 만날 수 있다. 전체가 흑백의 체스보드와 비현실적인 스케일의 체스 말들로 채워진 이 공간은 역사적 사실을 체스 게임이라는 주제로 풀어내 영감의 주제와 표현 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는 하이메 아욘의 끊임 없는 도전정신을 드러낸다. 

16세기 유럽의 전시 공간도 재해석해 오브제들이 건네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잊고 있던 환상을 다시금 일깨운다.

전시장 4층은 작가의 상상속 캐릭터가 실제로 살아난 '그림자 극장'이 환상속으로 초대한다. 대형 오브제를 관통하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마치 생명을 얻은 것 같은 아욘의 캐릭터들은 관객들이 한 편의 그림자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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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이메 아욘(Jaime Hayon)은 밀라노의 디자인 학교(Instituto Europeo di Design)와프랑스 파리의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Arts Decoratifs)에서 산업 디자인을전공했다. 2000년 아욘 스튜디오(Hayon Studio)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가구, 조명, 생활용품, 장난감, 인테리어,패션 등 디자인 영역에서 전 방위로 활동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현재, BD 바르셀로나 디자인(BD Barcelona Design), 프리츠 한센(Fritz Hansen), 앤트래디션(&Tradition), 마지스(Magis)와 같은 가구 회사뿐 아니라 호텔,레스토랑, 리테일 샵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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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야욘의 그림자 극장이 대림미술관 4층에 소개됐다. 이번 전시를 위해 최초로 선보이는 초현실적인 그림자 극장이다.

상상의 경계를 뛰어넘어 사물 자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전시는 그림자 캐릭터가 '만화 말풍선'처럼 등장 눈길을 끈다. 엉뚱하고 기발한 재미를 추구하는 아욘의 깜짝 선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누구나 나처럼 맘 속에 보석 하나쯤 품고 살잖아 아무리 평범한 존재라 하더라도 말이지, 네 안의 보석을 빛내봐. 이제껏 해보지 않은 시도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바뀔수 있어" 전시는 11월17일까지. 관람료 2000~1만원.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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