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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 후선에서 전진으로 배치

등록 2019.05.01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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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IT 부분 CJ서 흡수해 신산업으로 육성

현대오토에버·롯데정보통신, 각각 올 3월, 지난해 상장

3대 IT 서비스 업체로 삼성SDS·LG CNS·SK C&C 등 꼽혀

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 후선에서 전진으로 배치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국내 주요 그룹들이 이전에는 IT 계열사들을 지원 부대 정도로 여겼다면 이제는 그룹 차원에서 주력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키우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등의 기술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IT 기술 자체가 기업의 성장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판단하고 이들 IT 서비스 계열사들을 후선에서 전진으로 배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코스콤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자동차·LG·포스코·롯데·현대중공업·CJ·KT&G·GS 등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중공업, KT&G, GS 등 3곳을 제외하고 7곳이 IT 서비스 계열사를 보유했다.

특히 최근에 이들 IT 서비스 계열사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CJ그룹은 지난달 29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사업 부문과 IT 부문을 분할해 IT 부분(가칭: 'CJ The Next')을 그룹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 결정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IT 부분을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CJ The Next는 ▲그룹 IT 서비스 클라우드화 및 유망 스타트업 투자 등 디지털이노베이션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디지털마케팅 ▲디지털체험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일한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를 지난달 28일 코스피에 입성시켰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IT 역량을 모아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자동차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IT 경쟁력이 핵심으로 부상,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진단이다. 현대차가 미래형 자동차인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을 현대오토에버와 협업하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

국내 대표 유통그룹 롯데는 롯데정보통신을 작년 7월에 코스피에 상장시켰다. 롯데정보통신을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허브로 삼아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IT 계열사인 삼성SDS를 일찍부터 키워왔다. 삼성SDS는 과거에는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거대 계열사들에서 들어오는 시스템통합(SI) 서비스 물량만 소화해도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런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 이제는 명실공히 국내 대표 IT 서비스업체로 성장했다. 작년에도 삼성SDS(8774억원)는 국내 IT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SDS와 함께 SK그룹의 SK C&C, LG그룹의 LG CNS 등은 국내 3대 IT 서비스사로 꼽히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그룹 포스코는 IT 계열사로 포스코ICT를 거느리고 있는데, 포스코ICT는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공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는 고도화된 IT 기술을 배제하고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게 됐을뿐만 아니라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IT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GS 등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 IT 계열사를 파는 그룹도 있지만 대다수는 경영 승계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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