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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1분기 실적, 中 시장 진출 못해 '어닝쇼크' 수준

등록 2019.05.12 09:24:44수정 2019.05.13 13: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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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신작 출시 계획으로 2분기 반등 기대 유효

(출처: 금융감독원)

(출처: 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게임사들이 일제히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진출이 2년 넘게 막힌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영향이다. 또 신작 출시가 부진한 가운데 기존 게임의 매출이 하락한 것도 타격을 줬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 3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9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1% 줄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증권가 예상치 평균인 1173억원을 32% 밑도는 수준이다. 작년에 단 한개의 신작도 내놓지 못한 여파가 반영됐다. 여기에 리니지M과 리니지 주요 게임도 부진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도 1분기 영업이익이 5367억원으로 4% 줄었다고 공개했다. 다만 매출이 9498억원으로 3% 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는 14일 실적을 공개할 넷마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견줘 21% 축소된 58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이들 '3N' 외에도 주요 상장 게임사 10곳이 최근 실적을 내놓았는데 2곳을 제외하고 모두 흐림이다. 컴투스(-24%), 펄어비스(-55%), 웹젠(-62%), 미투온(-2%), 선데이토즈(-8%) 등 5곳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조이맥스와 게임빌은 적자를 유지했고, 위메이드는 적자로 전환됐다.

일부 더블유게임즈(45%), 네오위즈(123%) 등 2곳은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오는 13일 실적을 내놓을 NHN도 1분기 영업이익이 193억원으로 관측되며 전년 동기보다 25%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렇게 국내 게임사 대다수의 1분기 실적이 죽을 쑨 배경은 우선 중국 진출이 막히자 대체할 만한 시장을 찾지 못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향후에도 중국 진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1년여 만에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영업허가증) 발급을 재개했지만 명단에 오른 게임 중에 한국 게임은 한 건도 없었다.

중국이 자국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 게임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판호 발급 규정이 강화되며 중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현지화 작업 기간은 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신설 판호 발급 규정은 ▲연간 판호 발급 건수 총량 제한 ▲뽑기 아이템의 확률 표시 방식 변경 ▲유혈 묘사 전면 금지 ▲게임명에 영문 표시 금지 ▲포커와 마작류 금지 ▲중국 역사 정치 법률 연출 시 사실만 적시 ▲청소년 중독 방지 시스템 적용 ▲종교·미신·운명 내용 포함 금지 등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전에 신청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검은사막의 판호 발급이 이보다 이후에 신청된 외산 게임에 밀렸다는 점은 의도적으로 한국산 게임을 배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외자 판호 발급이 한국산 게임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우나 여전히 순수 한국산 게임 판호 발급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2분기부터 신작 게임 출시가 잇따를 예정임에 따라 게임사 실적이 반등할지 기대되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신작 게임 '트라하'는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9일 사전예약에 돌입한 '시노앨리스'를 비롯해 '마기아', '고질라: 디펜스 포스', '바람의나라: 연', '테일즈위버M', '카운터사이드', '데이브 더 다이버', '마비노기 모바일', '4개의 탑', '던전앤파이터 2D 모바일', '진·삼국무쌍 8 모바일', '파이널 판타지 11 모바일' 등 출시될 모바일 신작이 다수 대기 중이다.

넷마블은 2분기에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1만여장 화보와 100여개 영상을 기반으로 한 육성 게임 'BTS 월드'를 출시한다. 이용자가 매니저가 돼 방탄소년단 멤버를 키우는 게임이다. 엔씨는 오는 29일 리니지M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작 게임 리니지2M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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