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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퇴임 후 삶을 향한 갈망과 실패···영화 '시민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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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9 0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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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시민 노무현'은 전직 대통령이 아닌,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싶었던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보낸 454일간을 보여준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 살기 좋은 농촌이 곧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드는 길이라는 소신을 가졌던 정치인이다.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와 이를 실천하고자 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시민 노무현이 고향 봉하마을에서 무엇을 하려고 했었을까?'에서 출발했다. 노무현이 남긴 방대한 기록물이 얘기하는 메시지는 한 방향으로 모아진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을 꿈꿨던 노무현은 시민의 곁으로 돌아와 시민들을 위해 살고자 했다. 제작진은 "그가 진정으로 바랐던 것은 대한민국에 진정한 시민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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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로 내려 온 노 전 대통령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인근의 화포천과 봉화산의 환경 복원에 힘썼다. 마을 뒷산에는 차를 심고, 친환경 오리 농법과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도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공장의 폐수로 몸살을 앓던 화포천에는 멸종된 황새가 돌아오고 수달이 살 수 있게 됐고, 봉하쌀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다만 정치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시민'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바람과 달리, 지지자들의 열렬한 팬심과 스스로의 행보는 결코 그를 정치권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도록 했다. 귀향과 동시에 봉하마을로 전국에서 인파가 몰렸다. 결국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인 대화의 장까지 마련됐다. 기자들과 언론사 카메라는 결코 봉화와 거리를 둘 수 없었다.
  
노무현은 '대통령까지 해본 시민으로서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을 개설했다. 시민들과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개방적인 토론의 장을 추구했다. 참모진, 학자들과 함께 연구모임을 결성해 민주주의의 미래를 고민하며 더 나은 사회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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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진의 두 번째 노무현 영화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2000년 4.13 총선에서 낙선한 노무현 후보의 이야기를 통해 영호남의 구분 없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그의 모습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시민 노무현'은 정치인 노무현보다 은퇴 후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앞선 영화와의 차이점이다. 다만 그 부분을 제하면 이전 노무현 영화들과의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노무현 생전의 영상은 이미 여러 다큐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 소비됐다. '또 노무현 영화야?'라는 반응을 보일 일반 영화팬들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메시지와 재미를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다시 한 번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23일 개봉. 98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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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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