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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중동방문 일정 마무리…평화계획 성공은 '불투명'

등록 2019.06.05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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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일 바레인 마나마 워크숍에서 경제부문 구상 발표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요르단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가 암만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쿠슈너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9.05.29.chae0191@newsis.com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요르단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가 암만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쿠슈너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지도부와 회동을 끝으로 자신이 주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세기의 거래'라고 극찬한 중동 평화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동맹국의 사전 지지를 얻기 위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모로코와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했지만 드러난 성과는 미미해 보인다. 아랍 국가들은 미국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편을 드는 모양새다.

4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쿠슈너 선임고문은 이날 브뤼셀에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대표를 만났다. 그는 지난주 모로코와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 지도자들과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EU 지도부와 논의 내용은 함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5~26일 바레인 마나마 경제 워크숍에서 평화계획 중 경제 부문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대계 미국인인 쿠슈너 선임고문이 지난 2년간 준비해온 평화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이 국가 지위(statehood)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 개발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국가 대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국제사회와 미국은 그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분쟁 해법으로 이를 지지해왔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 2일 HBO 채널에서 방영된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인정하면서도 독립국가 구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두 국가 해법' 유지 여부도 함구했다. 그는 앞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팔레스타인은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바레인 경제 워크숍 불참을 선언하고 아랍권과 국제사회에 이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아랍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모인 아랍연맹 산하 22개국 지도자들에게 1967년 국경선을 근거로 팔레스타인 국가가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도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가가 건설될 때까지 팔레스타인 문제는 아랍 세계의 최우선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아랍연맹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성명에도 1967년 국경선을 따라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반영됐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도 지난달 29일 수도 암만에서 쿠슈너 선임고문에게 '두 국가 해법'을 무너뜨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회담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한 평화 계획을 촉구했다.

평화계획의 한 축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해 이스라엘이 오는 9월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도 악재로 지목된다.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의 반대로 실패할 것으로 보이는 평화계획에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 미국의 동맹국인 모로코가 평화계획을 지지하도록 주변국을 설득하고 있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도 미국이 무기를 계속 공급해주는 대가로 쿠슈너 선임고문의 평화계획을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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