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신데렐라, 맨발로 춤···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서울공연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06-10 19:33:05
수석무용수 안재용, 신데렐라 아빠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열린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공연 '신데렐라' 기자간담회에서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 Christophe Maillot) 가 질문을 듣고 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는 지난 8~9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오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8~19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2019.06.1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몬테카를로 왕립 발레단은 전설적인 발레리노 디아길레프가 1929년 사망하고 해산된 프랑스 발레단 발레 뤼스의 뒤를 이어 1932년 창단했다. 이후 분열과 해산의 역사를 거쳐 1985년 발레에 애정을 지닌 모나코 공주 카롤린에 의해 왕립발레단으로 새출발했다.

1993년부터 예술감독 겸 안무가를 맡고 있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59)는 이 발레단의 핵심이다. 마이요 덕분에 '네오 클래식'을 선보이는 현대적인 발레단으로 통한다.

14년 만인 12~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신데렐라'가 대표적이다. 200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한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이 2009, 2010년 2차례 라이선스로 공연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동화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유리구두, 호박마차, 벽난로, 못생긴 자매가 등장하지 않는다. 극중 계모와 언니들도 나쁜사람들로 보이지 않는다. 무도회장에 도착해 왕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는 대신 금가루를 뿌린 맨발이다.

마이요 감독은 10일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진 모습을 간직한 왕자가 있고,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여성의 모습을 간직한 신데렐라가 있다"는 것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열린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공연 '신데렐라' 기자간담회에서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 Christophe Maillot) 가 질문을 듣고 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는 지난 8~9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오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8~19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2019.06.10. chocrystal@newsis.com
그런데 맨발은 신데렐라뿐이다. 무용수가 맨발로 춤을 춘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놀라운 일이다. 비교하자면, 일반인들이 옷을 벗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를 통해 간단명료하고 자연스럽게 신데렐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마이요 감독의 설명이다.

"맨발은 매지컬한 부분이다. 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요정은 현실에서는 신데렐라 엄마다. 동화가 실질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공주가 만든 몬테 카를로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내가 신데렐라인 것 같다. (웃음)"

마이요 감독은 이 발레단 감독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모나코 공주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1987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위해 창작한 '놀라운 만다린'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후 1992~1993 시즌 발레단의 예술 고문을 맡았고, 1993년 모나코 공주가 감독 겸 안무가로 지명하면서 발레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지금까지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신데렐라'를 비롯해 '로미오와 줄리엣' '라 벨르' '알트로 칸토' '파우스트' 등 40여 편의 발레를 창작했다. 스웨덴 왕립 발레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덴마크 왕립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베자르 발레 로잔, 볼쇼이 발레단과 같은 세계 주요 발레단들의 레퍼토리에 포함돼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열린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공연 '신데렐라' 기자간담회에서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 Christophe Maillot) 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수석무용수 안재용.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는 지난 8~9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오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8~19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2019.06.10. chocrystal@newsis.com
또 마이요는 모나코 공국의 문화 훈장과 프랑스 예술 문화 훈장을 수훈했다. 2008년 '파우스트'로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안무상도 받았다. 2015년에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최고 공연상을 포함한 세 개의 황금가면상을 차지했다.

이런 마이요가 무용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청중들에게 옷 벗은 모습을 보여줘라"다.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라는 뜻이다.

"무용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보통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모습으로 무용하라는 것이다. 거리에서 걸어다니는 일반 사람은 전문 무용을 할 수 없다. 대신 공연 관람을 통해 한 역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한국인 발레리노인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27)이 출연한다. 2016년 이 발레단에서 코르드발레(군무)로 시작한 안재용은 입단 첫해부터 주요 배역들을 잇따라 연기한 뒤 2017년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했다. 이후 마이요 감독의 신뢰로 1년 만인 지난해 여름 두 단계를 승급, 수석무용수의 영예를 안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열린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공연 '신데렐라' 기자간담회에서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 Christophe Maillot)와 수석무용수 안재용(왼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는 지난 8~9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오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8~19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2019.06.10. chocrystal@newsis.com
안재용은 처음에는 승급했다는 기쁨보다는 책임감 같은 중압감이 먼저 들었다. "나 만의 예술세계를 단순히 캐릭터로, 해내는 것보다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8~9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금의환향 무대를 선보인 안재용은 "학교에서 클래식 발레를 할 때 정교한 기술, 보여주기 위한 동작이 많았다면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는 똑같은 작품을 하더라도 인물이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가지고 그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젊은 안재용이 이 작품에서 신데렐라 아빠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작품은 신데렐라의 아빠와 엄마의 사랑이야기로 출발,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으로 연결된다. 아빠가 바로 매개 역이다.

안재용은 "신데렐라의 아빠는 단순히 딸을 가진 아빠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신데렐라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사랑을 지킬 수 있게 노력하는 역"이라고 소개했다.

마이요 감독은 "안재용이 맡은 신데렐라 아빠와 아내가 무용하는 부분을 보면, 아빠의 깊은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면서 "신데렐라와 무용을 할 때는 착한 아버지의 모습이 부각된다"고 귀띔했다.


realpaper7@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문화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