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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란대사 "우리와의 전쟁은 지옥…승자 없어"

등록 2019.06.21 18: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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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목 밑에 칼 들이대고 위협…협상 못 해"

유엔 사무총장·안보리에 서한…"이란, 자위권 있다"

【서울=뉴시스】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주장하는 미국 무인정찰기 비행 궤적(초록색 선)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궤적에 따르면 미국 무인정찰기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륙해 이란 영공을 침입해 비행하다 격추됐다. 오른쪽의 검은 점이 격추 지점이다. 이는 국제 공역에서 격추됐다는 미국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사진 = 자리프 장관 트위터 갈무리) 2019.06.21

【서울=뉴시스】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주장하는 미국 무인정찰기 비행 궤적(초록색 선)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궤적에 따르면 미국 무인정찰기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륙해 이란 영공을 침입해 비행하다 격추됐다. 오른쪽의 검은 점이 격추 지점이다. 이는 국제 공역에서 격추됐다는 미국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사진 = 자리프 장관 트위터 갈무리) 2019.06.2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유엔주재 이란대사가 2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의 긴장 국면과 관련, 실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지옥'이 되리라고 경고했다.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이날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에게 느껴질 지옥(hell, which will be felt by everybody)"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 지역에서 분쟁을 치르는 건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 지역에서의 분쟁은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들에게 해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란의 자위권 및 해상, 상공을 망라한 영토보전 의지를 강조했다. 라반치 대사는 또 "손에 칼을 쥐고 목 밑에 들이대는 사람과는 협상할 수 없다"고 미국 외교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경제 제재복원 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은 우리가 '이란에 대한 경제적 테러'라고 부르는 경제전쟁을 시작했다"며 "미국의 궤도 전환이 빠를수록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라반치 대사는 이란의 미국 무인정찰기 격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는 무인기가 우리 영공에 가까워지는 것을 알아챘었다"며 당시 이란 당국이 영공에서 멀어지라는 내용의 무전교신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무인기가 우리 영공으로 진입하는 것을 알아챘다"며 "우리에겐 격추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격추행위가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헌장 51조에 부합한다고도 했다.

그는 아울러 이란 영해 내에 떨어진 무인기 잔해를 회수했다고 주장한 뒤 "이는 무인기가 이란 영공에서 격추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반치 대사는 이날 유엔 사무총장 및 안보리에 미국이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에도 이란의 미 무인기 격추가 자위권 발동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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