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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美상무부 상대로 소송…"회사는 법 집행기관 아냐"

등록 2019.06.25 12: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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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회장 "미 상무부, 경찰 노릇 할 수 없어"

페덱스, 美상무부 상대로 소송…"회사는 법 집행기관 아냐"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화웨이 화물 배송 오류 사태와 연관해 미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페덱스는 "수출행정규제(EAR)가 미국의 수정헌법 제5조가 보장하는 통상 운송업체의 권리를 침해한다"면서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지방법원에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또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소송 사실을 확인하면서 "페덱스는 운송회사이지 법 집행 기관이 아니다"면서 “페덱스와 같은 운송업체들이 다루는 화물의 출처와 모든 선적 내용물의 기술 구성, 그리고 이것이 EAR을 준수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준다"고 주장했다. 

페덱스는 성명에서 화웨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잇따른 화웨이 배송사고 때문인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PC매거진의 애덤 스미스 기자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화웨이 휴대전화 한 대를 보냈는데, 며칠 후 화물이 반송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스미스 기자가 영국우편공사 소화물취급부와 페덱스가 제공하는 배송 조회정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휴대전화는 영국 런던을 떠나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로 갔다. 그러나 약 5시간 정도 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런던으로 반송됐던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페덱스 측은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전 세계 68개 계열사는 미국 회사와의 사업이 제한되는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라있다"면서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후 회사는 이번 배송오류에 대해 사과성명을 냈다. 

페덱스는 앞서 지난달에도 화웨이 화물의 도착지를 임의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페덱스는 지난달 19~20일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다. 이밖에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로 발송된 화웨이 화물 2건의 운송로도 바꾸려 한 시도가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드릭 스미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은 24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소송에 대해 "우리는 단순히 상무부의 경찰관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또 "우리가 만든 환상적인 시스템과 규정에도 불구하고 매일 수백만 건의 수화물을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 EAR 준수 여부 체크는 법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상무부는 관련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반면 폭스뉴스에 따르면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스미스 회장의 주장에 대해 “새로운 규정은 사업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화웨이 제재 동참 혐의로 페덱스가 중국 상무부가 마련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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