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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 달 착륙 50주년", 다시 불붇은 달탐사…韓 2030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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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0 13:45:00
미국, '아르테미스' 일정 공개.2024년 여성 우주인 달 착륙
중국, 창어 4호 올초 달 뒷면 착륙..2025년 달 기지 건설
인도 9월 '찬드라얀 2호' 착륙 목표..러 2031년, 일본 2029년
우주 탐사 중간기지 역할, 헬륨3·우랴늄 등 자원 매장 주목
韓, 2030년 달 착륙선 발사 예정..달 궤도선 중량 문제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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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AP/뉴시스】 인류 최초로 인간이 달에 착륙한지 20일로 꼭 50년이 된다. 사진은 1969년 7월 20일 미항공우주국(NASA)의 버즈 올드린이 달표면에 꽂은 성조기 옆에 서있는 모습. 2019.07.10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에 지나지 않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

1969년 7월20일 오후 10시56분(한국시간 7월21일 오전 11시56분) 닐 암스트롱은 달에 첫발을 딛은 뒤 이같이 말했다. 아폴로 11호가 지구를 한 바퀴 반 정도 돈 후 4만 km의 속도로 달을 향해 나아가 '고요의 바다' 위에 무사히 착륙한 결과다. 6시간 반 정도가 지난 후 암스트롱 선장과 올드린은 우주복을 입고 달 표면에 역사적인 발자국을 남겼다.

이후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향한 인류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됐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우주에 건설됐고, 수천 대가 넘는 인공위성이 발사되며 우주 탐험이 본격화됐다. 다만 미소 냉전에서 비롯된 달 탐사는 1970년대 들어 실용적인 궤도 위성 발사 경쟁으로 전환됐다. 미국은 10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소련은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달 탐사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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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폴로11호 우주선을 탑재한 새턴 V 로켓이 1969년 7월 1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달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아폴로 우주선은 나흘 뒤인 20일 달표면에 도착, 닐 암스트롱 비행사가 인류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뎠다. <사진출처:위키피디아> 2019. 07.10
◇불붙는 달 탐사 경쟁…미국·중국·러시아 이어 인도, 이스라엘까지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지 50년이 지난 지금, 달을 탐사하기 위한 경쟁이 또다시 불붙고 있다. 냉전 시대에는 달 탐사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인 지표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화성 등 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달 남극 지역에 물이 많이 있고,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헬륨 3와 우라늄, 백금 등 다양한 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점에서 국가는 물론 민간 기업도 탐사에 뛰어들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아르테미스' 일정을 공개하고, 달 탐사를 재개했다. 달 궤도에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첫 모듈 제작 업체를 선정했으며, 내년에 아르테미스 1호가 달 궤도 무인 비행에 나선다. 2022년에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인을 태우고 달 궤도 비행을 한다. 아르테미스 3호는 2024년에 최초로 달을 밟게 될 여성 우주인 등을 태우고 발사된 뒤 게이트웨이를 거쳐 달에 착륙할 계획이다.

중국은 올해 1월 3일 세계 최초로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달은 지구 중력으로 한쪽 면만 지구를 향한 채 공전하기 때문에 그 동안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했다.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 연구를 하고 있다. 향후 중국은 2025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에는 상주 인력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966년 미국보다 앞서 무인 달 탐사선을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던 러시아는 지난해 다시 달 탐사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역시 2031년까지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고, 2034년부터 달 기지를 건설해 2035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인도의 '찬드라얀 2호'는 오는 9월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다. 올해 발사에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우주 국가가 된다. 인도의 달 탐사 목적은 미래 핵융합발전 원료인 헬륨3를 찾는데 있다. 과학자들은 달에 100만톤 가량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 우주국는 '문 빌리지(Moon Village)'라는 이름의 달 기지 건설을 시작해 2040년 완성할 계획이다. 이스라엘도 달 착륙선을 쏘아올릴 예정이며, 일본은 2021년 무인 달 탐사에 이어 2029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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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1회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한국의 달 탐사 계획에 대해 밝혔다. lgh@newsis.com

◇한국 "2030년 달 착륙선 발사".. 내홍에 달 탐사 '주춤'

우리나라는 2030년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달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각국과 달리 여전히 달 탐사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달 탐사 계획은 노무현 정부 시절 달 궤도선을 2020년 우주로 보내고, 달 착륙선은 2025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시작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달 착륙선 발사를 2020년로 5년 앞당겼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2030년으로 늦췄다.

지난해 2월 '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스페이스엑스 로켓으로 달 탐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에는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달 궤도선(KPLO)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을 맡고 있다.

다만 달 착륙 이후의 차기 행선지로 다시 달을 선택하는 것은 과학적인 가치가 적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 착륙 후의 임무는 달 귀환에서 소행성 귀환으로 변경해 2035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또 전략 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해 고난이도 기술인 지구 재진입·도킹 기술은 2021년부터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하지만 내년으로 다가온 달 궤도선 발사를 앞두고 중량 등 기술적 문제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항우연 노동조합에 따르면 총 중량 550kg, 연료탱크 260l의 기본 설계로 궤도선에 6개의 탑재체를 싣고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에는 중량이 662kg에서 680kg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총 중량이 나오면 연료량이 계산되고 재설계와 재제작을 할 것인지 여부는 거의 기술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며 "사전에 기술적으로 불확실성을 고려하는 설계로 임무를 성공시킬 수 있지만 연료량에 대한 컨틴전시를 설계 기준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조작하고, '달 탐사는 리스크가 높아 실패할 수 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한다면 임무 실패를 알면서도 방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3월 항우연이 제출한 자체점검 결과에 따르면 궤도선 중량을 660kg 수준으로 명시하고 있다고 은폐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우주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평가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항우연 제출 자료를 토대로 중량, 임무 수명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한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달탐사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현재까지 진행된 궤도선 설계에 맞춰 올해 사업을 우선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검평가단의 중간점검 의견을 수용해 지난 6월 사업에 대해 협약을 체결해 궤도선 개발을 재개했다"며 "최종 점검 결과가 도출되면 이를 토대로 달탐사 사업계획을 조속히 확정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1회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 참석해 "국책사업을 보면 거대 우주 국가들이 나간 발걸음에 비해 느리고, 작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처음 하는 일들이 많다. 실수도 있을 수 있고 어려움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소모적인 논쟁이나 발목을 잡는 방식보다는 한걸음 내딛어 힘이 되는 방식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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