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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12조원 클라우딩사업자 선정 결국 연기

등록 2019.08.02 08: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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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낙찰 유력한 상황에서 연기

트럼프 "입찰과정 진지하게 드려다보겠다"

【워싱턴=AP/뉴시스】사진은 지난 2011년 6월3일 촬영한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의 모습이다. 2019.08.02

【워싱턴=AP/뉴시스】사진은 지난 2011년 6월3일 촬영한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의 모습이다. 2019.08.02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 국방부가 100억달러(11조9000억원)에 달하는 클라우딩 컴퓨터 시스템 도입 사업자 선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이 이 문제에 대한 검토를 마칠 때까지 사업자 선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펜타곤 클라우딩 사업은 엄청난 사업비와 함께 첨단 IT기술인 클라우딩 기술력을 인정 받는 것이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대형 IT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발표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업의 유력 후보였던 아마존에 대해 경쟁사들이 로비 의혹 등 불만을 제기하자 "입찰과정을 매우 진지하게 드려다보겠다"고 밝힌 지 2주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아마존을 자주 공격해 왔다.

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연방 정보기술 계약 중 하나인 이 사업은 애초 오라클과 IBM이 경쟁했으나, 지난 4월 펜타곤은 사업 수행 능력을 갖춘 기업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라고 결정했다.

오라클은 백악관에 메시지를 전달하기위해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는 등 로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미국이 군사 분야에서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는 데 이미 다른 나라들에 뒤쳐져 있다면서 더 이상 계약을 미루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내 1위 클라우딩 기업이라는 점과 수년간 미 중앙정보국(CIA)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제다이(JEDI)로 불리는 미 국방 인프라 구축 사업 계획까지 마련해뒀다.

얼리사 스미스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에스퍼 장관은 우리 군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포함한 최고의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미스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이 이 사업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검토가 끝날 때까지 이 사업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도 애초에 펜타곤 클라우딩 사업에 입찰을 검토했으나 보안 자격 증명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입찰을 철회했었다.

IBM과 오라클 등은 대형 국책사업을 컨소시엄이 아닌 단일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사실상 아마존을 위한 입찰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소송전도 진행됐으나 미 연방법원은 지난달 "입찰 진행과정은 적법했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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