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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한미훈련 종료 맞춰 방한…북미 협상 전격 재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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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17 12:33:16
비건, 한미훈련 종료일 방한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
이도훈 본부장, 유관부처 관계자들과 비핵화 방안 조율
판문점에서 북측과 물밑접촉·실무협상 성사될지 주목
비핵화-상응조치 이견 여전, 11월 이후 협상 속도낼 듯
지소미아 시한 앞두고 한미일 안보 공조 논의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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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9.08.1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미국 측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20일 방한하기로 함에 따라 지연됐던 북미 실무협상이 전격 재개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17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22일 방한 예정인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16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대표가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을 방문해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한 검증가능한(FFVD)' 북한 비핵화에 대한 조율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이동해 22일까지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인 이 본부장과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관부처 관계자들과 만나 면담을 하고 비핵화 방안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방한을 계기로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과 물밑접촉을 진행하거나 실무협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된다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가 협상 대표로 마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시점은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20일이다. 11일 시작된 한국과 미국의 연합지휘소훈련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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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뉴시스】최동준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태국을 찾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2일(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 마련된 미디어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2019.08.17. photocdj@newsis.com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해 2~3주 이내로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훈련에 대한 반발로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무력시위를 거듭하며 비핵화 협상은 두 달 가까이 표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내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공개한 바 있다.

따라서 북미 실무협상이 한미훈련이 끝나는 이르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재개될 것이란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미국은 다음달 하순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리기 전에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엔 총회를 계기로 북미 양측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만나 고위급회담을 통해 협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무협상에서 주고받을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한 양측의 입장은 하노이 회담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지지부진한 과정이 이어질 것이란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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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8.17. pak7130@newsis.com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실무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면서도 북한이 핵 포기라는 명확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냈다.

북미 실무협상은 내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정이 급해지는 11월이나 12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유리한 협상을 하기 위해 계속 '밀당'을 하다가 11월이나 올 연말쯤 실무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며 "미국이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조금 더 양보할 때까지 버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대(對)한국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해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이 24일로 다가오면서 비건 대표가 일본에 이어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한미일 안보 공조 체제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한편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것은 한 달 반 만이며, 이도훈 본부장과 회동하는 것은 20여일 만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6월말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다. 지난 1일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로 태국 방콕에서 이 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에 공감하고 외교적 노력을 전개해나가기로 했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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