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反송환법 시위대, 60㎞ '인간 띠' 만들어 지지 호소
【홍콩=뉴시스】홍콩에서 16주 연속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송환법) 반대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홍콩 시민들이 국제 사회에 송환법 반대 시위 지지를 호소하고자 60㎞에 달하는 거대한 인간 띠를 만드는 '홍콩의 길' 시위를 벌였다.사진은 인간 띠 시위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손전등 기능으로 만든 촛불이 반짝이고 있는 모습. 2019.08.24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오후 홍콩내 3개 노선 39개 지하철역을 잇는 총 45㎞의 인간 띠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는 1989년 8월 23일 당시 소련 입법 공화국이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발트해 주민 200만명이 전세계에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열망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자 발트 3국을 가로지르는 총 연장 680㎞의 인간 띠를 만드는 이른바 '발트의 길' 시위를 한 것을 본 딴 것이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센트럴, 완차이 등에 모여 인간 띠를 만들기 시작했고 2시간 뒤 계획대로 45㎞에 달하는 인간 띠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시위 주최 측은 당초 목표가 달성됐음에도 시민들의 참여가 계속되자 15㎞를 늘려 총 60㎞ 연장의 인간 띠를 만들어냈다.
홍콩의 길 주최 측은 45㎞ 연장의 인간 띠를 만드는데 4만4000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자체 집계 결과 13만5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홍콩인 화이팅, 경찰은 법을 지켜라, 5대 요구를 꺽을 수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스마트폰 손전등 기능으로 만든 촛불을 들었다.
한편, 회계사 5000여명도 이날 낮 12시께 열린 침묵 행진에 참여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회계사들이 사회 문제에 관한 시위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CMP가 시위 참가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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