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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사진산문집 ‘조선 의용군의 눈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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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6 19: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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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올해는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고 광복군과 조선의용대 창설 80주년 되는 해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 해방된 지도 7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조국은 두 동강이 나 있고 목숨 바쳐가며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군들과 그 후손들은 제대로 된 평가와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가 박하선이 고대사의 진실을 찾아 만주벌판을 누비다 늦게나마 또다른 진실, 잊혔거나 몰랐던 독립군들의 이름을 찾아 나선 결과물을 책으로 펴냈다. 흑백사진 90여점과 현장에서의 소회를 담은 사진산문집 ‘조선 의용군의 눈물’이다.

일제 식민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혹독한 고문을 견디고 목숨 바쳐가며 독립운동을 이어갔던 부류는 크게 세 집단이었다. 먼저 김구선생이 이끈 임시정부의 ‘광복군’이 있고, 태항산과 연안에서 활동한 ‘조선의용군’과 만주와 연해주에서 활동했던 ‘항일빨치산’이 있다. 조직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으나 모두가 일본군을 상대로 한 독립군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은 임시정부 산하의 광복군만이 독립군이었던 것처럼 인식하고 나머지는 거론조차 꺼려왔다”며 “두 단체는 이념을 달리해 해방 후 북조선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북조선 유일 사상의 뿌리인 항일빨치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조선의용군은 사정이 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세 단체 중 조직 면에 있어서는 조선의용군이 가장 탄탄했을 뿐 아니라 가장 최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워 희생도 많았다. 시작부터는 아니지만 단지 중국 공산당의 ‘팔로군(八路軍)’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이념론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는다. 또한 해방 후 살아남은 자들이 북조선을 선택해 들어갔다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해방 조국에서 친일파들의 처단 없이 또다시 그들을 날뛰게 해준 곳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들로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조선의용군의 흔적은 주로 중국 화북성 태항산 자락과 중국 공산당의 성지인 연안에 몰려 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곳에 가면 그들이 기거했던 ‘야오동’이라는 토굴들이 부서진 채 남아있고 교육장으로 사용한 건물들의 일부도 살펴볼 수 있다. 박하선은 우리에게 잊힌 것이나 다름 없는 조선의용군들에 관한 흔적들을 더듬어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잡초속에 묻혀 외롭게 남아있는 무명용사 무덤, 호가장 전투에서 희생된 4명의 희생자들, 그리고 십자령 전투에서 순직한 윤세주와 진광화, 지금도 중국에서 칭송하는 음악 천재 정율성, 이들을 비롯한 모든 의용군들 또한 이념을 떠나 조선의 어머니 자식이었고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사실이 분명한데도 우리는 왜 그들을 잊고 있어야 했던가에 그의 사진들은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그는 책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이념의 차이로 인한 과오가 있다면 그건 모두 해방 이후의 일들이라 생각하자. 지금도 친일파의 잔재 세력이 설치고 있는 세상이어서 나는 지금 독립군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은 것이다”

173쪽, 2만2000원, 눈빛.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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