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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SK텔레콤·KT에 中 화웨이 장비 사용 말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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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8 11:58:06
방한 크라크 차관, 6일 미 대사관 만찬서 뜻 전달 후문
'불참' LG유플러스 "초청 받았으나 일정 겹쳐 못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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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이 제4차 한미고위급경제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2019.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방한한 미국 정부 인사가 국내 통신사 고위 관계자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는 뜻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치외교계와 IT업계에 따르면 방한 중인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지난 6일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국내 통신사 관계자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등 '반(反)화웨이' 정책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크라크 차관은 또 한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상용하면 민감한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 SK텔레콤 관계자 등 통신사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특히 황 회장이 크라크 차관과 독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과 KT 측은 행사장에서 크라크 차관으로부터 화웨이 장비 사용 쓰지 말라는 요구를 포함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행사에 초청돼 참석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파악이 힘들며 KT의 공식 입장은 고객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임직원이 참석했으나 크라크 차관과의 대화 내용은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SK텔레콤과 KT가 민감한 정치외교 분위기 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크라크 차관이 동맹국인 한국의 통신사에 화웨이 장비 배제를 당부할 개연성은 높다.

실제 미국 정부는 올 상반기부터 화웨이 퇴출 압박을 노골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28일 현지시각에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 화웨이와 ZTE를 미국의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는 안건을 오는 19일 위원회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크라크 차관은 지난 6일 이뤄진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각국이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를 들이는 것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라며 "삼성 등 화웨이를 대신할 만한 기업이 얼마든지 있는 만큼 아시아 국가들도 화웨이를 쓸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포함해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자리하지 않은 것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 애초부터 만찬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LG유플러스는 부인했다.

LG유플러스 측은 "미 대사관 만찬 행사에 초청을 받았으나 다른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관계자 모두가 6일 저녁에 선약이 있을 가능성은 낮은데 LG유플러스만 빠진 것에 대해 의아한 시선이 제기된다.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임에 따라 미국 측의 탈 화웨이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곤란해 일부러 피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통신장비를 공급해 주는 화웨이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함에 따라 미 대사관 만찬 행사 참석은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거절했을 가능성도 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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